이진숙 보궐로 전환…대구, '김부겸 대 추경호' 2파전
국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낙점…김부겸과 격돌
대구 위기론에 이진숙 불출마 선언…재·보선 물망
2026-04-26 17:12:13 2026-04-26 17:26:3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대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습니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대구시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는데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끝내 불출마를 선언하며 양자 대결 구도로 정리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추경호 "경제 리더십 필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추 후보와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지난 24~25일 이틀간 대구시장 경선 결선을 진행했습니다.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한 결과 추 후보가 유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추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전문가로서 장점을 살려 시정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추 후보는 "(후보 확정은) 정체된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라는 절박한 명령"이라며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인 만큼 검증된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라 예산이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결정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첫날부터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경제시장"이라며 "청년들이 대구에서 배우고 꿈꾸고 실현하는 도시, 사다리가 튼튼한 대구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추 후보의 본선 진출로 공석이 될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됩니다. 당초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게)된 후 '시민 경선'을 언급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이에 당 지도부는 보수 진영의 표 분산을 우려해 이 전 위원장에게 재·보궐선거 공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당 안팎의 설득에도 뜻을 굽히지 않던 이 전 위원장은 전날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 후보 등판으로 '보수의 심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자유민주주의 최후 보루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우려가 저의 발목을 잡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를 확정지었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오른쪽)과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게 됐다. (사진=뉴시스)
 
김부겸 "엄청난 변화의 요구…이뤄낼 것"
 
보수 분열은 막았지만, 민주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날 민주당은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김 후보는 "이분들은 지금 나를 축하해 주러 온 게 아니라, 대구를 위해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라며 "이 엄청난 변화의 요구에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과 민주당, 그리고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어 기필코 대구의 산업 대전환과 행정통합, 신공항 착수를 이뤄내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연일 정부의 '선물 보따리'를 풀며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날 두 번째 공약으로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사업 추진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개소식에 모습을 드러낸 정 대표가 직접 재원 협조에 대한 당 차원의 강한 의지를 밝히며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중앙당 차원의 지원 공세가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일찍이 본선 후보를 결정짓고 지도부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총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서야 경선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공천 과정의 잡음으로 지역 내 피로감도 커진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당 지지율 격차마저 점차 벌어지는 중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당명 변경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지도부 선거 무용론'까지 확산하는 중입니다.
 
다만 역대 대구시장을 모두 보수 진영에서 배출한 만큼 이변이 일어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대구는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실제로 김 후보는 지난 2014년 한 차례 대구시장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맛봐야 했습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에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PK(부산·울산·경남)에 대한 위기감이 큰 상황에서 이곳마저 뺏기면 안 된다는 심리가 강하다. 대구를 민주당이 가져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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