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공천 넘으면 '단일화' 화약고…정점에 '평택을'
민주, 5월 3일 전후 공천 마무리…국힘, 공천 과정 단축
평택을, 보수도 진보도 '단일화 셈법'…최대 6파전도
2026-04-26 16:28:56 2026-04-26 17:38:22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민주당이 다음달 3일을 전후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전략공천을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후보 단일화'가 그 이후 판을 흔들 변수로 격상할 전망입니다. 민주당뿐 아니라 각 당이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마무리한다고 해도 '지역별 단일화'가 화약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특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국회의원 재보선)이 단일화 최대 격전지로 꼽힙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16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구·군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등 선거 장비 운영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니 총선 변수 '단일화'…거세지는 '신경전'
 
26일 현재까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은 최소 14곳에 달합니다. 민주당의 경우 오는 29일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을 일괄 사퇴시킬 예정인데요. 이에 따른 재·보선 전략공천 역시 속도를 높여 오는 5월3일을 전후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재·보선 공천 과정을 단축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의 일괄 사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각 당이 재보선 지역구에 공천을 마무리한다고 해도, 유권자의 최종 투표용지에 이들의 이름이 인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경기 평택을 지역은 단일화 화약고의 최대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택을은 진보 진영은 물론 보수 진영에서도 셈법이 복잡합니다. 진보 진영의 경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내면서 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민주당이 아직 경기도 지역 재·보선의 퍼즐을 맞추지 못한 가운데, 이미 조국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의 신경전이 거셉니다. 
 
민주당은 평택을에 반드시 공천을 하고,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긋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자칫 진보 진영의 경쟁으로 표가 분산되면 보수 진영에 지역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습니다. 다만 당 내부에선 범진보 표 분산에 대한 책임론과 사표 심리에 따른 '여당 몰아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보수 진영 역시 평택을에서 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평택을에 이 지역 3선 의원 출신인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고,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단일화 퍼즐을 맞추지 못할 경우 6파전 이상으로 선거 구도가 그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주목됩니다. 민주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 수석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공천을 확정하지 못했는데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 구도가 그려집니다. 현재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유력한데, 한 전 대표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부터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확신 어려운 '우세'…군소정당 약진 '변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주목됩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부산·울산·경남(PK)은 진보 진영에게는 험지로 분류됩니다. 때문에 PK 지역에서의 진보 진영 단일화는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합니다.
 
경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최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약간 우세 정도, 부·울·경 중 가장 집중해야 할 지역"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진보당 경남도당에서는 지난 23일 민주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에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지역 내 선거 연대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PK 지역 단일화의 관건은 울산시장 선거입니다. 울산의 정치 지형이 남다른 영향인데요. 대한민국 산업의 수도로 불리는 울산은 보수세가 강하기는 하지만 노동조합의 영향으로 반보수세가 강합니다. 특히 진보당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결국 민주당 입장에서도 울산시장 선거만큼은 진보당을 배제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울산시장 선거 구도는 5파전으로, 김상욱 민주당 의원과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2강 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울산 노동계를 대변하는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울산 동구청장을 지냈을 정도로 후보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3선 울산시장을 지낸 무소속 박맹우 후보도 변수입니다. 조국혁신당의 황명필 후보도 나선 상황이라 민주당 입장에서는 3당의 단일화가 절실합니다. 
 
여론조사 기관 <꽃>이 지난 17일 발표한 울산시장 '5자 구도' 결과 다자 대결(14~15일 조사, 통신사 제공 무선 전화번호와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방식)에서 김상욱 민주당 후보는 38.9%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는 29.2%를,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14.3%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박맹우 후보는 9.1%, 황명필 후보는 1.3%로 각각의 후보가 경쟁력을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때문에 김상욱 후보와 김종훈 후보의 단일화 신경전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진보당은 자당 후보가 절대 불리한 단일화 논의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당의 논의에서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시하고 있지만 진보당은 선거인단 구성 등의 방안도 제시하며 신경전을 벌고 있습니다.
 
이미 단일화가 무산된 곳도 있습니다. 세종시장 선거의 경우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민주당에 단일화 압박에 나섰지만 조상호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가 답하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공식 무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황 의원은 "다자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과 조상호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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