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팜스토리, 영업익 줄었는데 순익 6배…환율이 만든 착시
원가율 하락에도 판관비율 높아지며 이익 하락
생물자산평가손익 미 반영 시 원가율 전년보다 높아
금융수익 늘고 금융비용 크게 줄며 순이익 방어
2026-04-21 06:00:00 2026-04-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7일 16: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배합사료·육가공 전문기업 팜스토리(027710)가 지난해 양돈시세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순이익은 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달러로 빚을 지고 사료의 원재료를 수입해 오는데, 지난해가 전년도보다 환율이 내려 가격 방어를 한 효과다. 다만 환율 변화로 생긴 이익은 실제 현금이 들어온 게 아닌 회계상으로만 개선된 착시 이익이다. 이에 회사는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세 등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팜스토리 도드람B&F 음성공장 전경. (사진=네이버 거리뷰)
 
원가율 하락에도 판관비율 상승…영업이익 하락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스토리 매출액은 지난해 1조 4559억원으로 전년 1조 4539억원 대비 0.14%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408억원 대비 약 14% 크게 하락했다.
 
이는 판관비가 상승한 영향이다. 회사 판관비율은 전년 8.36%에서 지난해 8.83%로 올랐다. 판관비는 판매 및 지급수수료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빼고 모든 항목에서 올랐다. 이는 단순 일회성이 아닌 고물가 등으로 전반적인 비용 구조가 한꺼번에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매출 원가율은 같은 기간 88.83%에서 88.78%로 줄었다. 즉, 원가율 하락에도 판관비율이 높아지면서 실제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회사 측은 생물자산평가손익을 빼면 실제 원가율은 회계상 수치보다 소폭 높다고 설명했다. 즉 생물자산평가를 원가에 포함시키는 가축업 회계를 적용하지 않았으면 지난해 원가율이 전년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생물자산평가손실 74억원을 매출원가에 반영하면서 전체 매출원가 규모가 낮아졌다. 지난 2024년에는 생물자산평가이익 145억원이 포함되면서 실제 원가보다 회계상 매출원가가 높아졌다.
 
생물자산평가란 가축을 공정가치로 측정하고 그 변동으로 발생한 평가손익을 원가에 반영하는 회계처리다. 평가손익이란 자산을 팔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가격이 올라 장부(회계) 상으로만 생긴 손익을 말한다. 따라서 실제로는 현금의 유출입이 없음에도, 회계상 손익이 생긴 것처럼 반영한다.
 
실제 전년 대비 지난해 팜스토리의 주요 원재료 중 생돈 약 9.93%(3968원→4362원), 생우 약 8.82%(1만 462원→1만 1385원), 계육 약 4.65%(4325원→4526원) 상승했다.
 
팜스토리는 사료 제조부터 도축, 가공, 육가공식품 생산에 이르는 축산 전 분야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이다. 계열사를 통해 돼지·한우·닭고기 전 공정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전 사업에서 주요 가축 모두를 다루는 사업 시스템은 전체 가축 시세가 오를 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가축 시세 변동성에 대해 "작년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시세라는 것은 시장의 흐름에 결정돼 예측이 어렵다"며 "지난해는 특히 돼지 시세가 높다보니 마진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에 순금융손익도 개선…본업 개선안은 ‘과제’
 
그러나 팜스토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억원 대비 약 6배 급증했다. 이는 비영업 분야의 특정 손익들이 눈에 띄게 좋아진 영향이다.
 
특히 금융수익은 지난해 395억원으로 전년 227억원 대비 늘었다. 반면 금융비용은 433억원으로 전년 727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금융자산 운용에서 수익은 늘고 비용은 감소해 순금융손익이 대폭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해 순금융손익은 마이너스(-)38억원으로, 전년 -500억원 보다 규모가 작아졌다.
 
금융손익 중에서는 금융상품 거래이익이 2024년 90억원에서 지난해 117억원으로 늘었다.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손실도 같은 기간 221억원에서 59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외화환산이익은 36억원에서 83억원으로 뛰었다. 금융자산 운용에서 수익성을 방어한 셈이다.
  
관계기업투자손실도 지난해 -17억원으로 전년 -24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줄었다. 특히 이지바이오홀딩스 미국법인인 'Easy USA Holdings Inc.'의 투자손실이 지난해 3억원으로 전년 22억원보다 크게 줄은 점이 한몫했다. 업계에 따르면 팜스토리의 지배회사인 이지바이오홀딩스는 북미 사료첨가제 시장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상장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북미 축산 밸류 체인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이다.
 
영업외손익도 극적으로 개선됐다. 영업외손실은 지난해 29억원으로 전년 540억원 대비 무려 511억원이 개선됐다. 이는 2024년 대비 2025년 환율 하락으로 사료 원재료 수입 시 평가손실 규모가 작아져서다. 팜스토리는 원재료 수입 비용을 외화 차입금 형태로 지불하고, 결제 시기가 도래하면 연말 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실제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 환율과 관련된 영업외손익은 실질적인 손익이 아닌 평가손익이기 때문이다.  
 
다만 팜스토리가 비영업 부문에서 순이익을 방어한 것은 질적인 문제가 따른다. 근본적으로는 본업 수익성(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비영업 분야의 이익 구조만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돼지시세 등 외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생산성 등을 개선해 본업 경쟁력을 향상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