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한전선, 9525억 쏟았지만 회수는 2034년…재무부담 가중
해저케이블 사업, 예상 투자 회수시점 '2034년' 명시
단기차입금 3.2배 폭증 및 이자비용 부담 심화
해저 2공장 남은 CAPEX만 7200억…추가 자금조달 가능성도
2026-04-21 06:00:00 2026-04-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7일 09: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대한전선(001440)이 해저케이블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해왔지만, 투입된 자본의 회수시점이 2034년으로 약 8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조원에 육박하는 유상증자 대금이 투입됐지만, 이외에도 차입금 증가폭은 커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전선이 앞으로 남아 있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홈페이지 갈무리)
 
투자 회수까지 8년 이상 소요 예상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확충 및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22년 4900억원, 2024년 4625억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95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조달된 자본이다.
 
하지만 해당 자본 투입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관련 투자 회수시점을 2034년으로 명시했다. 장기 프로젝트 특성상 초기 설비 구축과 시장 안착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대규모 설비가 투입되는 수주기반 제조업의 경우 통상 투자 회수에 약 10년 내외가 소요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라며 "해저케이블 공장 역시 이러한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2027년 준공 이후 2034년 회수 목표는 오히려 빠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현재 해저 1공장 건설 및 설비 도입에 약 2200억원을 집행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전체 투자 로드맵에 따르면 향후 더 큰 규모의 자금 집행이 남아 있다. 640kV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VCV(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 설비를 포함한 해저 2공장 건립에만 약 7200억원의 추가 자금 집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 대한전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한전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13억원으로 전년도인 2024년 68억원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128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음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대규모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급증 등 운전자본 부담이 현금유입을 차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6137억원으로 2024년 말(4412억원) 대비 1725억원 증가했으며, 재고자산 역시 8562억원으로 2024년 말(5965억원) 대비 2597억원 급증했다. 물건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회수되지 못하고 채권과 재고 형태로 자산에 묶여있는 것이다.
 
 
 
단기차입금 3.2배 폭증…이자부담 부담 심화
 
회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 투자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차입 규모를 급격히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 잔액은 4595억원으로 전년 말(1422억원) 대비 3.2배 급증했다. 여기에 1년 내 만기가 도래해 유동부채로 분류된 유동성장기차입금 2100억원까지 고려하면, 유동성차입금 총액은 약 67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차입금 급증은 이자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425억원으로, 전년(307억원) 대비 38.4% 증가했다. 425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은 당기 영업이익인 1286억원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의 3분의 1가량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대한전선의 최근 3개년 현금흐름 추이를 보면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973억원에서 2024년 4111억원까지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395억원으로 3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 예정된 해저 2공장의 잔여 투자금 7200억원은 현재 대한전선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과 연간 영업이익 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와 같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되고 운전자본 부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완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대한전선이 해저 2공장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단행하거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본조달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지만, 대규모 장기투자가 수반되는 사업구조상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해저 2공장 1단계 투자를 추진 중으로 내년 준공 및 가동을 목표로 약 4972억원이 투입될 것"이라며 "해당 투자 재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마련돼 있으며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단계 투자는 향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투자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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