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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7일 11: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 계열 크레딧 투자 조직인 스틱크레딧의 투자 성과가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인터로조(119610),
코오롱티슈진(950160),
차바이오텍(085660) 등 주요 투자 건에서 전환 및 이벤트 발생 시점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구축해온 포트폴리오 성과가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크레딧은 지난해 블라인드 펀드 1호를 결성한 이후 인터로조, 코오롱티슈진 등에 투자하며 메자닌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각각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방식으로 투자한 결과가 올해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틱크레딧이 위치한 서울시 영등포구 파크원 타워1 (사진=파크윈)
인터로조, 하반기 엑시트 시동…'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
인터로조 투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평가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스틱크레딧은 2025년 10월 인터로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6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발행가액은 주당 2만88원으로 설정됐으며, 보통주 전환 시 12.09%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2대 주주 지위에 오르는 구조다.
인터로조 주가는 현재 2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어 향후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터로조는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2026년 매출액이 약 1422억원, 영업이익은 312억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 60%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NH투자증권(005940) 등 주요 증권사들도 기존 주력 제품인 콘택트렌즈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매출 확대와 대형 거래선 확보 등으로 최대 실적 경신을 전망했다. 특히 오는 5월로 예정된 실리콘 하이드로겔 클리어 렌즈의 FDA 허가 가능성과, 이를 통한 북미 시장 진출이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인터로조는 2024년 회계 이슈로 거래가 정지되는 등 악재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스틱크레딧의 자금 투입과 오너 일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안정성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강화하면서 인터로조는 자사주 소각과 함께 2025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650원 수준으로 상향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스틱크레딧이 보유한 RCPS 전환 시점은 올해 10월부터다. 이후에는 주가 흐름에 따른 평가이익 반영이 가능해지고, 전환 여부를 포함한 엑시트 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 150% 평가이익 확보…임상 결과에 좌우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투자 성과도 올해 하반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틱크레딧은 2025년 10월 코오롱티슈진이 발행한 약 300억원 규모의 제4회차 CB를 인수했다. 해당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무이권부 구조로,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한 구조다.
스틱크레딧이 참여한 CB 공시에 따르면 전환가액은 미국 본주 기준 주당 158.46달러로 설정됐다. 이를 투자 당시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1만8090원 수준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법인으로, 국내 코스닥 시장에는 한국주식예탁증서(KDR) 형태로 상장돼 있으며 본주 1주당 KDR 5주가 대응되는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KDR 기준 전환가격은 약 4만3618원 수준이다. 스틱크레딧이 보유한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국내 주가 기준으로 4만3618원을 상회하는 구간에서 차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현재 코오롱티슈진 KDR 주가는 10만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투자 원가 대비 약 150% 이상의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향후 투자 성과는 임상 결과와 전환 시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해당 CB는 발행 1년 이후인 2026년 9월26일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동시에 코오롱티슈진은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TG-C(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결과 발표를 2026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어, 전환 시점이 이에 맞물리는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바이오텍, 연 9% 확정 수익…프로젝트 펀드도 성과 가시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이뤄진 차바이오텍 투자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성과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텍은 현재 비상장 자회사인 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차바이오텍은 차헬스케어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오는 6월 차케어스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스틱크레딧은 1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기 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2024년 12월 차바이오텍이 발행한 약 1200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를 인수했다. 해당 EB는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차헬스케어 보통주 439만5604주를 교환 대상으로, 이는 전체 지분의 약 27.43%에 해당한다.
투자 조건은 표면이자율 연 1.0%, 만기보장수익률 연 9.0% 수준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차헬스케어 상장이 지연되더라도 채권 형태로 연 9%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교환가액은 주당 2만7300원으로, 직전 거래가격(2만7995원)에서 약 2.48% 할인된 가격으로 조정됐다.
실적만 놓고 보면 기반은 마련된 상태다. 차바이오텍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26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1% 성장했다. 병원 사업과 바이오 부문에서 외형 확대가 이어지면서 자회사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스틱크레딧 입장에서는 1호 펀드의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검증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일부 투자에서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회수 성과는 올해 하반기 이벤트 이후 구체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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