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사명 변경을 추진하며 새 출발을 선언한
티웨이항공(091810)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싸늘합니다. 잇따른 자본 확충 과정을 거치며 한때 4000원대를 웃돌던 주가가 최근 800원대까지 주저앉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명으로 체질 개선을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기본 모델과 거리가 있는 장거리 국제선 여객 시장 진출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 증가하며 펀더멘털(기초체력)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티웨이항공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트리니티항공의 이미지.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연내 ‘통합 대한항공’ 및 ‘통합 LCC’ 출범이라는 급변하는 국내 항공업계 환경 속에서 기업 이미지를 재정비하고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차갑습니다.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4000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8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잇따른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을 통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크게 희석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규모 자본 확대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8월 1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무상감자를 실시했습니다. 그해 연말에는 9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병행했습니다. 지난달에도 약 2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12월 기준 부채비율은 3498.7%에 달합니다. 다만 회사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의 잇단 유상증자 등은 국토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토부는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해당 항공사에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립니다. 재무구조 개선 이행을 하지 못할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취소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4년 자본잠식률이 23.6%까지 높아졌지만 이듬해 자본 확충을 통해 이를 해소한 바 있습니다.
국토부가 재무구조를 살피는 이유는 정비와 부품 수급 등 안전 관련 비용이 큰 산업 특성상 재무구조가 불안정할 경우 안전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중 회계감사가 이뤄지는데 그때 재무구조 개선 명령 대상이 되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과 재무안정성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사명 변경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잦은 유상증자나 무상감자 등은 회사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실적 개선 없이 자본 확충만 반복될 경우 시장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