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고유가 충격이 지속되면서 항공사들이 수익성 방어에 나섰습니다. 일부 국제선 항공편을 축소하는 동시에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는 등 비용 부담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에 수요 변동성까지 겹치며 당분간 항공사들이 긴축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5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기들이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11곳 중 5곳이 항공유 등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이후 탑승률이 저조한 일부 국제선 노선 중심으로 비운항 및 운항 축소에 나섭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5곳이 일부 노선 비운항을 확정했으며, 티웨이항공도 조만간 비운항 여부를 결정해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진에어는 오는 4월4~30일 인천발 괌, 클라크, 나트랑 노선과 부산발 세부 등 일부 노선에서 총 45편을 비운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4∼5월 인천발 미주 및 동남아 노선 총 50편을 비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에어부산도 4월 부산∼괌 왕복 14편, 부산∼다낭 왕복 4편, 부산∼세부 왕복 2편 등에 대한 비운항을 결정했고, 이스타항공은 5월5∼31일 인천∼푸꾸옥 노선에서 50여편의 운항을 중단합니다.
항공사들이 잇따라 비운항을 결정하는 것은 항공유가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데다, 낮은 탑승률로 비행기를 띄우는 것보다 편수를 줄이는 편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특히 베트남 노선의 경우 현지 항공유 공급사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다음달부터 한국 항공사에 공급가 인상을 요구한 점도 노선 축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운항 축소와 더불어 항공사들은 영업비용 증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최대 3배 이상으로 받습니다.
다만 유류할증료를 올리더라도 유가·환율 상승에 따른 손해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국내의 한 LCC의 경우 이달 기준 유류비가 전달 대비 102%, 전년 대비 1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류할증료로 상쇄할 수 있는 유류비는 상승분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LCC들은 운송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비스 요금 등도 높이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0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 금액을 전반적으로 인상합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불필요한 지출을 재검토하고, 투자 우선순위 재정비하는 등 전사 비용 구조 전반 재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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