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가 주기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전 임직원 대상 사내 공지를 통해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와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우기홍 대한항공은 부회장은 공지문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료비 급증에 대응해 4월부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대한항공이 내부적으로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9달러,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4달러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의 4월 급유 단가는 갤런당 약 450센트로, 사업계획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어 이번 비상경영 조치가 단순한 긴축이 아니라 회사 체질 개선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우 부회장은 “이번 조치들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하여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대한항공은 다만 승객 편의를 고려해 항공편 감축이나 노선 비운항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오전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면서도 “항공편을 줄이거나 운항을 중단하는 계획은 현 시점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대한항공에 앞서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지난 26일과 16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습니다. 두 항공사는 비용 절감과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전사적 점검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잇따라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은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에서 유류비는 통상 전체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 항목입니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 역시 항공사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지 않은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운항 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에어부산(298690)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진에어(272450) 등은 최근 일부 국제선 노선 비운항이나 감편을 결정하며 유류비 부담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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