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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6일 13: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이 '밸류업 이벤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투자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016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기업 대부분의 최근 주가가 이전 시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코스닥 대표 기업의 이전 사례가 늘어날 경우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코스닥 대표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196170)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전에 따른 실익을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와 실제의 간극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7월~2026년 6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기업 16곳 중 12곳은 이전상장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일 종가(액면분할·무상증자 고려)가 낮았다.
한국토지신탁은 이전상장 직전 거래일 종가가 3780원이었지만 지난 14일에는 1121원으로 낮아졌다. 동서도 3만4250원에서 2만5250원으로 떨어졌다. 엠씨넥스는 4만7850원에서 1만8000원, PI첨단소재는 5만3400원에서 1만7950원, LX세미콘은 8만2500원에서 3만7350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SK오션플랜트는 2만1800원에서 1만2920원, 비에이치는 2만8400원에서 1만7780원으로 낮아졌다. 포스코DX도 7만4200원에서 1만9220원으로 떨어졌고 엘앤에프와 파라다이스 역시 각각 15만9400원에서 9만800원, 1만4860원에서 1만2080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전 상장 당시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카카오와 더블유게임즈, 포스코퓨처엠, NICE평가정보 등 4곳에 불과했다.
코스닥 기업의 이전상장은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이 생기고, 기관·외국인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이전상장 추진이나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업마다 이전상장 시점과 주가 관찰 기간이 다른 데다 실적과 업황 등 개별 변수도 작용한 만큼 현재 주가만으로 이전상장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신 코스피로 시장을 옮기는 것 자체가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투자 업계는 코스닥 기업의 이전상장 추진 이유를 코스피 성격에서 찾는다. 코스피는 코스닥 대비 주가가 완만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변동성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기관 자금 조달도 코스닥 대비 유리한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디스카운트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래픽=AI제작·IB토마토)
대형주 이탈, 코스닥 경쟁력 시험대
코스닥 우량 기업의 이전상장 검토는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 원천기술을 이전해 온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을 주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알테오젠이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전 시점 조정이나 잔류 검토 관측이 투자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코스닥 대표 기업 이탈이 시장 전반에 남기는 상흔이다.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주 이탈 시 코스닥의 질적 저하와 저평가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벤처투자 업계는 기업의 상장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경우 벤처캐피탈(VC)의 주요 투자회수 통로가 좁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코스닥 대표 기업의 잔류를 유인할 당근책으로는 '자금조달 우대'가 거론된다. 코스닥 시장 내 균형잡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활성화도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이전 승인 권한을 쥔 한국거래소의 판단에 투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대표 기업 이탈을 방치할 경우 부담이 뒤따를 수 있어, 이전 상장에 대한 신중한 신호가 나올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기업의 이익 극대화 논리와 바이오 기업·시장을 위한 잔류 명분이 모두 성립하는 만큼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시장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 입장에서 규모가 큰 시장으로 이동해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 연구·개발(R&D)을 확대하면서 성장하고 싶어하는 건 시장논리 하에서 정상적인 것"이라며 "다만 코스닥에서 육성된 기업의 시장 이탈 현상이 심화될 경우 시장의 질이 떨어지고, 후배 바이오 기업들의 조달 창구도 함께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표 기업까지 이탈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 있는 만큼, 이전을 승인하는 거래소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토마토>는 알테오젠 측에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 관련해서 질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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