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도서관에서 빌린 종이책을 가방에 넣어 다니던 ‘아날로그형 인간’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Z폴드8을 직접 구매해 한 달간 사용했습니다. 그동안 종이책 대신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무심코 쇼츠을 보던 시간에는 전자책을 펼쳤습니다. 넓은 화면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일도 늘었습니다.
전자책을 실행시켰을 때 갤럭시 Z폴드8만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사전 설명회에서 본 갤럭시 Z폴드8의 첫인상은 ‘전자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화면 비율’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이끌려 구매를 결정했고 지난달 4일 새 폰을 거머쥐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자책 구독. 평소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1시간 넘게 읽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편했습니다. 배경을 검은색으로 변경하자 흰색 화면에 비해 눈의 피로가 줄었습니다. 잠들기 전에도 쇼츠 대신 책을 읽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한 달간 소설책 한 권과 자기개발서 절반 정도를 읽었습니다.
지하철 좌석에선 기기를 가로로 펼쳐 양손으로 들고 읽었습니다. 서서 이동할 때는 접은 상태로 한 손에 들고 봤습니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와 다르게 기기 하나로 독서와 전화, 메신저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습니다. 화면 중앙의 접히는 부분도 독서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읽을 때 주름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한 달간 사용한 뒤에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검은색 배경에서 메인 화면 오른쪽 상단의 펀치홀 전면 카메라가 해당 위치의 글자 한 자가량을 가리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커버 화면과 펼친 화면의 용도는 뚜렷하게 나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갤럭시 Z플립5는 커버 화면이 작아 주로 알림을 확인하는 데 그쳤고, 커버화면과 내부 화면의 사용 비중은 5대95 정도였습니다. 갤럭시 Z폴드8에서는 이 비중이 절반씩에 가까웠습니다. 여권처럼 가로로 넓어진 화면비에 익숙해지자, 되레 다른 사람들의 바(Bar)형 스마트폰이 오히려 길쭉하게 느껴졌습니다.
커버 화면에서는 전화와 메신저, 일정 확인, 간단한 검색 등을 이용했습니다. 펼친 화면에서는 전자책과 업무, 쇼핑, 영상 감상을 했습니다. 특히 웹서핑과 쇼핑에서 넓은 화면의 장점이 두드러지며,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가족들도 “화면이 시원시원하고 넓어 보기 편하다”며 가져가 패드처럼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인터넷 화면 위쪽에는 PC 브라우저처럼 여러 개의 탭이 표시돼, 페이지를 오가며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메신저와 유튜브, 쇼핑과 메신저 등 자주 사용하는 앱 조합을 설정해두면 오른쪽의 엣지 패널을 열어 두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쓰는 기능이라, 이를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화면을 세 개로 나누는 ‘삼분할’ 기능은 복잡하게 느껴져,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발열은 아쉬웠습니다. 한여름 자동차 안에서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동시에 맥세이프 방식으로 충전했을 때 상당한 열이 발생했고 충전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이후에는 배터리가 부족한 경우가 아니면 차량에서 무선충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진동도 기존 갤럭시 Z플립5보다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진동 세기를 가장 높게 설정했는데도 아침 알람을 몇 차례 놓쳤습니다. 제품을 가로와 세로로 돌려가며 사용하다 보니 지문 인식이나 음량 조절을 위해 측면 버튼을 찾느라 헤매기도 했습니다.
갤럭시 Z폴드8의 무게는 201g으로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습니다. 전작보다 가벼워졌지만 바형 스마트폰보다 두껍고, 펼친 화면으로 전자책이나 영상을 자주, 오래 보다 보니 손목이 뻐근할 때도 있었습니다. 출고가가 200만원을 넘는 데다 10만원 이상의 고가의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이용을 위해 거치대와 케이스 같은 액세서리 구매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달간 사용해보니 다양한 활용성이 이같은 단점을 상쇄했습니다. 갤럭시 Z폴드8을 사용한 한 달, 책을 넣고 다니던 가방의 무게가 준 것과 함께 빈손으로 지낸 시간도 줄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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