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국민성장펀드 타고 뜬 AI 유니콘…IPO 대어 줄선다
올해 5~6개 기업, 정부 직접투자 수혜 입어
정책자금, 'IPO 트리거'…유니콘 줄상장 기대
2026-04-01 06:00:00 2026-04-0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한 정책자금이 인공지능(AI) 기업에 본격 유입되면서, 국내 AI 유니콘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부상하고 있다. 정책금융이 단순 간접출자를 넘어 개별 기업 지분 투자로 확장되면서, 벤처투자-프리IPO-상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반도체 분야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후속 투자처로 리벨리온에 이어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딥엑스,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등을 유력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 규모를 향후 1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향후 개별 기업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 (사진=리벨리온)
 
정부 직접투자 수혜 기대감
 
정부는 올해 AI와 반도체 분야에만 약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직접투자 집행 규모는 약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서 리벨리온이 약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점을 감안하면, 유사한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경우 연내 5~6개 기업이 정부의 직접투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책펀드의 첫 직접투자 사례인 리벨리온은 시장에서 일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약 2500억원을 투입하며 참여한 이번 투자 라운드는 산업은행 500억, 민간 자금 3000억원을 포함해 총 6000억원 규모로 형성되며, AI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시장 신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후 투자 검토 대상도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등 AI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업스테이지가 대표적인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프리IPO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기업가치 역시 수조원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생성형 AI 솔루션 기업인 업스테이지가 2호 직접투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4월 중 최종 투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스테이지는 오는 5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어, 이르면 올 하반기 내 국내 생성형 AI 기업 1호 상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기반으로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하며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정책자금이 유입될 경우 하드웨어 중심이던 투자 흐름이 소프트웨어까지 확장되며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축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자금 덕에 유니콘 줄상장 
 
시장에서는 국민성장펀드가 사실상 IPO 시장의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자금이 프리IPO 단계에서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하고, 이후 상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투자 후보군에 오른 기업들은 대부분 2~3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AI 기업들의 ‘줄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등이 대표적인 IPO 잠재 후보로 꼽힌다.
 
리벨리온 역시 사피온과의 합병 법인 출범을 계기로 몸집을 키워 올 하반기 심사 청구, 내년 초 상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퓨리오사AI와 딥엑스도 각각 글로벌 투자 유치와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5000억~8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라운드를 진행 중이며, 딥엑스 또한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프리IPO 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다.
 
정책자금 유입은 기존 투자자들에게도 대규모 회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스테이지, 모빌린트 등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SBVA, 프랙시스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은 향후 IPO를 통해 수십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선 초기 벤처캐피탈(VC) 투자 이후 정책펀드가 프리IPO 단계에서 밸류를 끌어올리고, 상장을 통해 엑시트가 완성되는 정책-민간 연계형 회수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위축된 IPO 시장에서 사모펀드(PEF)와 VC의 회수 환경을 개선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정부의 직접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하며 민간 VC 자금까지 몰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K-엔비디아 후보군들의 본격적인 상장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자금 유입 여부가 기업가치와 IPO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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