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정재헌 체제 본격화…"AI 사업 야심차게 준비"
사내이사 전면 교체·이사회 재편…정재헌 리더십 공식화
MNO 점유율 40% 회복 목표…"연말 순증 전환 기대"
AI 풀스택 전면화·글로벌 협력…주주환원 정책 복원 추진
2026-03-26 14:00:03 2026-03-26 14:00:0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이사회 재편을 통해 정재헌 대표 체제를 본격화했습니다. 이동통신(MNO) 점유율 회복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양대 축으로 내세우며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입니다. 
 
SK텔레콤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재헌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정재헌 사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습니다.
 
SK텔레콤은 사내이사를 전면 교체하고 사외이사를 보강하며 정재헌 체제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사진을 재편했습니다. 정재헌 대표와 함께 한명진 MNO 사내독립기업(CIC)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습니다. 사외이사로는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GSB 교수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재헌 대표는 "감사함과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본원적 경쟁력을 갖춘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26일 열린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관계자들과 주주들이 착석해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정재헌 체제의 SK텔레콤은 MNO 점유율 40%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와 신규가입 중단 등의 영향으로 가입자 기반이 흔들리며 점유율이 40% 아래로 하락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알뜰폰(MVNO) 확산 등 구조적 요인까지 겹치며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SK텔레콤 MNO 점유율은 39% 수준입니다.
 
점유율 회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올해를 순증 전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입니다. 정 대표는 "올해는 순증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2월 흐름은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연말에는 감소세를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사업은 'AI 풀스택'을 중심으로 전면 확대됩니다. AI 풀스택은 모델 개발부터 데이터 인프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는 사업구조입니다. SK텔레콤은 자체 소버린 AI A.X 파운데이션 모델과 추론 최적화 AI 서버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AIDC)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글로벌 협업 전략도 병행합니다. SK텔레콤은 2023년 약 1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300억원)를 투자해 앤스로픽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이후 앤트로픽이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38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초기 투자금 대비 10배 이상 확대된 수준입니다. 정 대표는 "AI 사업은 단일 기업만으로 완성하기 어렵다"며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26일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주주친화정책 복원도 정 대표가 고심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SK텔레콤은 2021년 통신사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해왔지만, 해킹 사고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무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을 의결하며 배당 재원 확보에 나섰습니다.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에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정 대표는 "지난해에는 여러 사유로 배당이 주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는 실적과 사업 전반의 회복이 우선이며, 회복이 이뤄지면 기존의 주주친화 정책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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