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후통첩 속내는 '조기 종전'…최악 땐 '전면전'
미, 데드라인 제시하며 압박…이란은 버티며 '맞대응'
2026-03-22 16:23:00 2026-03-22 17:09:10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작전 단계적 축소를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이는 이란 압박을 통한 '조기 종전'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반면 이란은 결사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은 채 추가 보복을 이어가며 맞서고 있는데요. 향후 미국이 제시한 데드라인을 이란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 지상군 투입 등 양국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3월1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이란 긴장 커질수록…미국 부담도 가중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틀 내에 해제하지 않으면 이란 내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언급한 "군사작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발언한 다음날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으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끝까지 항전을 이어가며 이날 핵시설이 있는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를 공격하자 이란에서도 보복 차원의 공습을 한 겁니다. 특히 이란은 최근 4000km 떨어진 미·영 공동 군사기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1일부터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선박 통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이란을 향해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2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과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결국 이란이 봉쇄를 풀지 않으면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싶은 의도가 강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것도 전쟁을 더 키우기보다는 관리 가능한 선에서 정리하려는 성격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간 내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속결형 압박 카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쉽게 항복할 가능성은 낮다"며 "항전 의지가 단기간에 약화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마지막 협상 시한 제시…전문가 "제한적 군사 옵션 병행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3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종전을 시사하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연일 버티며 종전을 위한 조건으로 △즉각 휴전 △전쟁 배상금 △재발 방지 보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전면 중단 △주요 핵시설 폐쇄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등을 요구합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의 작전 수행에 선을 그었지만 실제론 투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해병대가 파견됐고 미군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제82공수사단이 배치를 준비하는 등 여러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제시된 48시간은 사실상 이란의 대응을 가늠하는 최종 협상 시한 성격으로, 향후 미국의 군사행동 여부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전면전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유 연구위원은 "(미국) 특수전 요원 투입 등 제한적 군사 옵션이 병행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이란의 저항 의지를 꺾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지상군 투입은 정치·군사적 부담이 크다"며 "(이란) 발전소나 정유시설 등 민생과 직결된 인프라를 타격해 국민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으로 내부 동요를 유도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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