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캐즘에 ESS로 눈 돌린 K배터리…북미 수주 ‘속도전’
삼성SDI, 북미 잇따라 수주 ‘잭팟’
LG엔솔·SK온도 시장 대응 본격화
2026-03-16 14:58:22 2026-03-16 15:02:4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북미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ESS가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세운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 공장에서 생산한 ESS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를 비롯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ESS 수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삼성SDI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는 미국의 주요 에너지 전문 업체와 ESS용 각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계약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올해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지난달에도 삼성SDI는 미국에서 ESS 공급계약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설비로, 최근 구글·메타 등 글로벌 거대 공룡 기업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ESS 시장도 덩달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북미 ESS용 배터리 생산 비중을 늘리기 위해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ESS 전용 라인을 구축하는 등 북미 시장 대응에 나섰습니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에서 AIDC와 전력망 등에 활용되는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며 관련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SK온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긴 생산 여력을 ESS 시장으로 돌려 수요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이처럼 배터리 업계가 ESS 사업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 시장의 구조 변화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전력 생산량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ES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은 대규모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힙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은 2023년 19기가와트(GW)에서 2035년 250GW로 13배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ESS 시장이 향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전기차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ESS로 일부 확장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ESS 등 신규 수요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히 북미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전력 인프라 투자로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주요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SK온이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한 ESS 모형.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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