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넘어섰지만, 중소기업 현장에는 아직 온기가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1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29.8%가 지난해 설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매우 곤란하다'는 응답은 4.8%로 집계됐습니다. 중기중앙회는 매출 규모가 작고 종사자 수가 적을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한 중소기업은 19.9%에 그쳤습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약 10%p 낮은 수준입니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50.3%로 나타났습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 부진이 82.8%로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44.3%), 인건비 상승(32.4%)이 뒤를 이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설 명절 관련 확보 가능 자금은 평균 1억7640만원, 부족 자금은 평균 2630만원으로 총 필요 자금은 평균 2억270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설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58.0%는 자금 확보 방안으로 납품대금 조기 회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금융기관 차입(42.5%), 결제 연기(32.9%) 순이었는데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18.4%에 달했습니다.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올해 설 상여금을 받기 어려운 직장인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한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2.1%p 감소한 46.8%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보다 상여금을 축소해 지급하겠다는 기업도 3.1%에 달했습니다. 특히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중에는 지난해에는 지급했지만 올해 경영 곤란으로 지급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2%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상여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13.0%로 조사됐습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으로 대기업들도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중소기업은 매출 부진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확보가 명절 이후 경영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기관과 금융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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