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중소 골판지 제조업체
한국수출포장(002200)이 적자 전환을 공식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 리스크까지 마주한 상황입니다. 재무 부담이 커진 국면에서 공장 가동 중단 이슈까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수출포장은 전자공시를 통해 2025년도 기준으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95억9966만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65억5738만원과 당기순손실 38억804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손익 구조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원가 상승과 제품 판매가격 하락을 꼽았습니다.
골판지 업계는 원재료 가격 변동과 인건비·에너지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이 누적되며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중소 골판지 제조업체들은 대형 유통사 등과 장기 거래를 맺는 경우가 많아, 비용 상승분을 즉각적으로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가 부담이 기업 내부에서 흡수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입니다.
이 같은 구조적 제약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화재로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지난 7일 경기 오산시 누읍동에 위치한 골판지 제조 공장이 화재를 겪었는데요. 해당 공장은 한국수출포장의 사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적 악화 이후 추가적인 생산 변수까지 현실화된 셈입니다. 한국수출포장 측은 "현재 오산 공장 가동은 중단된 상태"라면서 "화재로 인한 직·간접 손실액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사고보다는 실적 악화 국면에서 리스크가 겹친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매출 차질 여부와 별개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수출포장은 9일 공시를 통해 "해당 공장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다"며 "보험금의 규모는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는 최소화될 것"이라면서도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공장 가동이 멈추면 고정비 부담이 누적될 순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서는 재고가 있는 상황이어서 공급 차질 문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골판지 제조 공장 화재 현장.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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