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경영권 20억' 논란…넥스트증권 대표, 사기·횡령 고소 휘말려
20억 편취 의혹으로 특경법상 사기 혐의 고소
주주명부 조작 주장·지분 확보 약속 놓고 공방
2026-01-15 14:33:56 2026-01-15 14: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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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넥스트증권을 인공지능(AI) 기반의 글로벌 증권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언해 온 김승연 대표가 거액의 금전 거래를 둘러싼 형사 고소에 휘말렸다. 고소인 측은 김 대표가 증권사 대표라는 사회적 신뢰를 앞세워 지인들로부터 경영권 확보 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차용한 뒤 이를 상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형사 고소는 김 대표가 넥스트증권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AI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와 '미국 시장 진출'과 맞물린 시점에 제기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소장.(출처=고소인)
 
20억 경영권 자금 놓고 사기·횡령 혐의로 형사 고소
 
15일 <IB토마토>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모씨 외 2인은 지난해 11월 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횡령)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김 대표가 ‘지분 51% 유지와 경영 안정’을 명분으로 20억원을 차용한 뒤 이를 상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소인 측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6월경 넥스트증권 최대주주인 뱅커스트릿이 진행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신이 뱅커스트릿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다는 명목으로 고소인들에게 김 대표 명의로 신주인수대금을 납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소인 측 관계자는 "이를 통해 김 대표가 넥스트증권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고, 대납한 금액은 상환하거나 상응하는 주식을 교부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김 대표가 증권사 대표이자 틱톡과 구글 근무 이력과 토스증권 대표까지 거쳤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했기에 의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가 허위 작성했다고 고소인 측에서 주장하는 뱅커스트릿 주주명부.(출처=고소인)
 
고소인 측은 2025년 6월19일부터 7월3일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김 대표 명의로 뱅커스트릿 계좌에 총 20억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자신들이 주주로 등재된 것처럼 보이는 주주명부를 전달하며 안심시켰다는 게 고소인 측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 신주인수대금으로 사용된 금액은 절반인 10억원이다. 뱅커스트릿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24년 5월 발행주식 총수에 따른 자본금은 36억원이었는데, 신주인수대금 납입 이후인 2025년 7월 기준 자본금은 46억원으로 10억원이 늘었을 뿐이다. 
 

(출처=고소인)
 
게다가 김 대표가 뱅커스트릿의 51% 지분을 유지한다는 약속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뱅커스트릿의 발행주식 총 92만주 중 17만주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인데, 해당 주식 보유자가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실질 지분은 40%대로 희석된다는 게 고소인 측 입장이다. 
 
대형 로펌 소속 한 변호사는 <IB토마토>에 "증자가 아닌데 증자했다고 속인 행위는 돈을 가로챌 의사가 명백하므로 편취 의사에 대한 명확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라며 "증자 관련 허위문서를 보낸 행위는 사문서 위조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고소인 측은 "김 대표는 뱅커스트릿의 등기임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를 미리 알면서도 기망해 20억원을 편취했다"라며 "김 대표가 부인과 공동명의로 소유한 부동산을 가압류해놨다"고 밝혔다.
   

(출처=인터넷등기소)
 
<IB토마토>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해당 부동산은 2025년 11월2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김승연 대표와 고소인 간에 금전 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사인 간 채권·채무 관계로서 당사자 간 합의나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채무 금액과 관련해서도 고소인 측 주장과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증권 측은 "김 대표가 고소인들로부터 빌린 20억원 중 10억원은 지난해 7월 상환했고 추가적으로 1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소인들은 지난해 10월 10억원이 아닌 20억원을 추가 상환할 것을 요구했고, 김 대표 측은 고소인들을 공갈·협박죄로 고소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채무를 변제했는지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았다. 
 
AI MTS·미국 진출 앞두고 불거진 CEO 리스크
 
김 대표를 둘러싼 형사 고소는 넥스트증권이 추진 중인 핵심 사업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분기 내에 '세상에 없던 AI MTS'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하며 리테일 시장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한 상태다. 이 MTS는 AI가 투자자의 패턴을 분석해 15~20초 분량의 맞춤형 투자 정보 영상(숏폼)을 실시간으로 제작·제공하는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이미 토스증권 출신의 핵심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왔다.
 
또한, 김 대표는 글로벌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 '넥스트마켓(Next Markets Corp.)'을 설립하고, 본인이 직접 초대 미국 법인장을 겸임하며 미국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내년 말에는 미국 리테일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이번 형사 고소가 장기화되거나 수사 결과가 김 대표 측에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의 적격성 심사나 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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