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5연속 동결…환율·물가·집값 '3중 부담'(상보)

물가 4개월째 2%대…집값 상승도 부담
2026-01-15 10:03:53 2026-01-15 13:53:49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7·8·10·11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입니다.
 
고환율에 따른 물가 압력과 여전히 불안한 부동산 시장 상황이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환율과 집값,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 여건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원·달러 환율입니다. 원화는 기축통화가 아닌 만큼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가치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로 한국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 이후 144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새해 들어 해외주식 투자 증가와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 영향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섣불리 통화 완화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물가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해 9월(2.1%)·10월(2.4%)·11월(2.4%)에 이어 넉 달 연속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6.1% 오르고 수입 쇠고기 가격도 8.0% 상승하는 등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압력이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환율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경우 물가 상승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한은의 부담도 커진 상황입니다.
 
부동산 시장 불안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힙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 영향으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서울 집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18% 올라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집값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 과열과 가계부채 확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통위 내부에서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금통위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금융 안정을 고려할 때 중립 수준"이라고 밝히며 금리가 한동안 동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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