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경찰이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14일 오전부터 김 전 원내대표의 주거지 등 6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김 전 원내대표가 공천을 대가로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정치자금법 위반 고발 등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7시55분쯤 시작됐습니다. 김 전 원내대표의 자택과 동작구의회 등에 대해선 약 3시간30분만인 오전 11시30분쯤 조사가 종료됐으며, 다른 장소들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전 원내대표의 배우자, 김 전 원내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지희 구의원 자택과 동작구의회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대방동 아파트에도 수사관을 보냈습니다. 경찰은 이곳에 김 전 원내대표 부부의 귀중품이 보관되었을 걸로 추정되는 개인 금고가 있다고 보고 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의 자택에서 철수하며 '3000만원 수수를 입증할 자료가 있었느냐', '김 전 원내대표는 자택에 있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한편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전 원내대표를 소환해 본격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경찰의 강제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핵심 증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 의원 2명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모았으며, 통합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김 전 원내대표는 3000만원 공천헌금 의혹 외에도 △차남의 숭실대 편입 의혹 △항공사 숙박권 및 의전 의혹 △쿠팡과 오찬 및 인사 불이익 요구 의혹 등 전날 기준 23건의 고발이 접수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김 전 원내대표의 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전직 보좌진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와 그의 배우자, 돈을 건넨 인물인 전 동작구의원 등 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경찰이 14일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자택인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들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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