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냐 피드백이냐"…네카오 AI 광고전 본격화
AI 앞세운 네카오 광고 경쟁 확대
네이버, 광고 전 과정 자동화에 초점
카카오, 광고 성과 분석·피드백 중심 전략
2025-12-18 14:08:08 2025-12-18 14:12:5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광고 주도권 경쟁에 한창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광고 사업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만큼, AI를 활용해 광고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플랫폼 내 체류와 거래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두 회사의 접근 방식은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입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동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AI 기반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는 광고주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하루 광고 예산만 설정하면 AI가 소재 선정과 제작, 타깃 설정, 입찰까지 전 과정을 자동 수행합니다. 검색·쇼핑·콘텐츠 등 네이버 플랫폼 전반에 흩어진 광고 지면에 이용자 행동과 상품 특성을 분석해 잠재 고객에게 광고를 노출합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자동화 전략을 통해 광고 운영 인력과 전문성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광고 운영의 복잡성을 줄이고 플랫폼 전체에서 상품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 사업자 특성에 맞게 디지털 옥외광고를 자동으로 제작해주는 '애드부스트 스크린'을 선보였습니다.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에 배치된 디지털 매체에 맞춤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신규 디지털 옥외광고(DOOH) 솔루션입니다. 이 솔루션도 광고 제작부터 집행까지 주요 과정을 자동화해 중소형 사업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다만 네이버의 애드부스트는 광고 노출 경로와 성과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광고주가 세부 조정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효율은 높지만 통제력은 낮다는 지적입니다. 
 
카카오는 정반대 지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카카오가 지난 11일 출시한 '카카오모먼트AI'는 광고 집행 이후의 성과 분석과 피드백 제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AI가 클릭률(CTR), 전환율(CVR) 등 주요 지표를 분석해 광고 성과 요인을 설명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합니다. 광고주는 이를 바탕으로 예산 조정, 소재 변경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전략은 카카오 광고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와 톡비즈를 통해 개인화 광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광고 제작 자체보다 성과 해석, 최적화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카카오는 성과 비교, 이용자 유입·이탈 흐름, 소재 피로도 분석 등 구체적 데이터를 통한 광고주의 운영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합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른 세부 전략을 갖고 있지만, 소상공인의 광고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목적에는 궤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광고주 수가 늘어날수록 거래 수수료와 광고 매출이 함께 늘기 때문이죠.
 
AI 업계는 광고가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가장 먼저 축적하고 실험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AI 학습이 향후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 추천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파트너를 확보하고 다른 AI 에이전트와 데이터를 주고받느냐가 중요하다"며 "AI가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시대가 도래할수록 초개인화 영상 광고 구조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의 애드부스트(위), 카카오의 모먼트AI(아래) 모습. (사진=네이버, 카카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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