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헬스케어 성장 속 네카오, 엇갈린 전략
글로벌 시장 연평균 20% 성장
개인 맞춤·예측 헬스케어가 경쟁 축으로 부상
'네이버 헬스케어' 통합 생태계 구축
카카오, JV 청산·지분 매각
2025-11-28 14:05:13 2025-11-28 14:05:1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전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빅테크 기업의 전략 방향성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네이버(NAVER(035420))는 투자에 힘을 쏟는 반면 카카오(035720)는 사업 속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28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3년 약 24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건강관리, 원격 의료, 예측 기반 헬스케어가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해외 빅테크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IT 기업 두 축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뚜렷하게 다른 전략 경로를 걷고 있습니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방향성은 동일하나 네이버는 공격적인 전략적 투자와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반면 카카오는 조직 조정과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사업 속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네이버는 의료 데이터 기반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네이버는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 제이앤피메디와 체성분 데이터 기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에 잇따라 투자하며 핵심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는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 기업 세나클을 인수했습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헬스케어'를 통해 복약 정보 자동 등록, 병원 예약 일정 관리 등 생활 건강 정보를 통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직접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임상데이터와 체성분 데이터 등이 이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데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2018년부터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카카오는 전략적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카카오는 2018년 서울아산병원과 합작법인(JV)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센터를 설립했으나 4년 만에 청산하며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카카오는 같은 해 100%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를 출범시키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100%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파스타를 운영 중입니다. 혈압 관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헬스케어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 지분을 매각해 차바이오그룹이 지분 43%를 확보하는 구조의 거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차그룹이 카카오헬스케어의 최대 주주가 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재편될 전망입니다. 
 
카카오는 한때 100개를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며 문어발 확장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카카오의 비핵심 계열사 정리 기조도 이번 매각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최근 커머스,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계열사 줄이기를 고수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2018년부터 해왔던 헬스케어 사업도 카카오 쪽에서 비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카카, 네이버 사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