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윤일현 금정구청장이 휴가 중 필리핀 카지노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계속되자 주민이 금정구의회에 구청장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부산 16개 지역 구의회 중에서 주민이 직접 구청장 감사를 요청한 건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사진=부산광역시 금정구의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28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7일 부산 금정구의회 홈페이지에 있는 '의회에 바란다'에는 '금정구청장 감사 요청 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의회에 바란다'는 구민이 의회에 진정, 건의, 개선의견 등 불편사항에 대한 신고를 하는 공개민원 내부 게시판입니다.
해당 글에는 "구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질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금정구청 공무원 복무 규정 및 관련 법령 위반 사항은 없는지 철저한 감사를 요청드린다"라고 적혔습니다.
앞서 윤 구청장은 4월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필리핀으로 휴가를 갔으며, 숙소 건물에 딸린 카지노에 출입해 소액으로 게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에서 주민이 구청장에 대한 감사를 직접 구의회에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윤 구청장의 카지노 출입 의혹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도 신고서가 접수됐습니다.
윤 구청장에 대한 신고 사유는 국민의힘 윤리위 규정 22조(사행행위·유흥·골프 등의 제한)에 반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 내용엔 "국민의힘 윤리위 규정 22조에 의해 도박 행위를 한 구청장을 신고한다"며 "출입 사실을 인정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는 없이 지속적으로 업무 수행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 관련 규정을 들여다보면 22조 1항은 '당원은 도박이나 내기 골프 사행행위를 하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2항엔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이 발생한 경우 등에는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 이미 선약이 되어 있는 경우에도 같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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