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부터…미·중 화해 국면 '진입'
'빅딜' 시 세계질서 조정 불가피…갈등은 여전히 '상존'
2025-11-25 17:17:17 2025-11-25 21:32:59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천명하며 미·중 관계 복원을 예고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경색된 관계 회복을 위한 가시적 움직임에 나선 건데요. 양국이 화해 국면에 '진입'하자 국제 정세도 중대한 변화를 맞을 조짐입니다. 특히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중 간 '빅딜'이 성사되면 세계 질서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트럼프, 내년 4월 방중…시진핑도 답방 예정
 
2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에 통화를 가졌습니다. 양국 정상은 경제·안보 등 여러 분야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셔틀외교 복원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 이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시 주석은 나에게 (내년) 4월 베이징 방문을 초청했다"며 "나는 방중을 수락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은 내년 방중 이후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미·중 정상 소통으로 양국은 대두 등 농산물과 관세 관련 논의를 했습니다. 아울러 펜타닐 대응 협력, 기술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부산 정상회담 당시 무역 전쟁 일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전체 수입품에 부과하던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했습니다. 중국은 1년간 희토류 수출 제한을 유예하며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수입을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4월 방중은 주요 2개국(G2)의 관계를 새 국면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회복에 이어 다방면의 협력, 경제·안보의 전략적 조정 등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 이후 트루스소셜에 중·일 갈등에 대해 별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절실해 보이는 대목인데요. 트럼프 행정부 국방 임시 전략 지침상 "대만이 미국의 방어 전략에서 매우 높은 우선순위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대만에 미국산 무기 판매를 승인한 전력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핵심 현안 논의 가능성…이 대통령, 외교력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이 가지고 있는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의 중국 복귀는 전후 국제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전했습니다. 
 
중·일 갈등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촉발됐습니다. 중국은 일본 수산물 수입 통제, 영화 개봉 보류, 여행 자제 권고 등을 통해 일본을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와 관련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통화를 가졌습니다. 미·일 정상 간 통화에선 중국 문제를 비롯해 미·일 동맹 강화와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등 여러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소통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협력 의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정상 간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중동 문제와 핵군축 등 글로벌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양국 간 협력이 일종의 빅딜까지 성사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양국 갈등은 여전히 상존합니다. 미·중이 경제·안보 분야 등에서 여전히 패권을 다투고 있기 때문인데요. 언제든 미·중 갈등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이 거래에 성공하면 세계질서의 전략적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외교도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한국이 미·중 관계 변화에 따라 외교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측에 이야기하고 중국 정부에도 명확하게 이야기하지만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원칙은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안정적으로 잘 관리한다는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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