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기자재에도 기회…현지화·조세는 숙제
정부, 기자재업체 미 진출에 230억 투입
미, 동맹국 기업에 보조금 지급 가능성도
2025-11-25 16:05:11 2025-11-25 16:37:56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 기자재 업계에도 훈풍이 예상됩니다. 미국은 군함·상선·LNG 운반·해양구조물 분야에서 요구되는 고품질 기자재가 부족한 만큼, 한국 기자재 기업의 기술력·납기 신뢰성이 강점으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장이 핵심인 가운데, 정부는 미국에 기업 지원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25일 법무법인 율촌이 개최한 ‘한미 조선 협력 추진을 위한 기업 전략 세미나’에서 김의중 산업통상부 조선해양플란트과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5일 법무법인 율촌이 개최한 ‘한미 조선 협력(MASGA) 추진을 위한 기업 전략 세미나’에서 김의중 산업통상부 조선해양플란트과장은 “조선 생태계에서 여전히 약한 고리가 중소 조선과 기자재”라며 “이들 업체들이 일감을 확보하도록 많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99억원을 투입해 ‘한미 조선해양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설립합니다. 미국 정부가 필요로 하는 사업을 현지에서 대응하기 위한 두 군데 거점으로 위치는 미국과 협의 중입니다. 파견 형식으로 8~10명이 상주할 예정입니다.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의 미국 진출에는 3년간 230억원이 투입됩니다. 미국은 인력 수급과 작업 환경이 국내보다 불리해 생산 설비의 스마트화가 필수적입니다. 정부는 용접 로봇 구매와 인허가 절차에 필요한 비용 관련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MRO(유지·보수·정비) 경쟁력 강화에는 3년간 495억원이 투입됩니다. 작은 안벽·도크로 인해 대형 선박 수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정부가 플로팅도크를 직접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선박 수리 과정에서 선박을 열어보면 노후화로 인해 단종된 부품이 많아 확보가 어렵습니다. 김의중 과장은 “한국 기업은 도면 없이 기자재만 보고도 동일하게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자재 업체들이 필요한 부품을 미리 제작해 적기에 교체해주면 MRO 속도도 빨라지고 새 일감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과정에서 보조금·세제 혜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도 주목할 지점입니다. 미국은 조선업 관련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박을 구입할 때 정부가 보증을 서주거나 설비 개선 자금을 대출해주는 식입니다. 
 
대부분의 지원 프로그램이 미국 조선소나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한국 조선·기자재 업체가 곧바로 혜택을 받기는 쉽지 않지만 제도 개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신영욱 O'Melveny & Myers 서울사무소 대표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해양특구를 조성할 때 동맹국 기업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할 경우 보조금 지급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과제가 포함돼 있었다”며 “동맹국 기업도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있고 주 정부에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일반적 보조금 지원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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