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튀르키예 원전 프로젝트 가장 적합한 파트너"…'세일즈 외교' 박차
현지 언론 인터뷰서 "언제든, 어떤 채널이든 북한 대화 문 열려있어"
2025-11-23 21:18:47 2025-11-23 21:18:47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믹타(MIKTA) 정상회동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요하네스버그=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원자력 분야 협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그만큼 성장 여지가 매우 크다"며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시노프 원전 수주 '의지'…"탄탄한 원전 실적"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현지 언론 <아나돌루>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튀르키예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잠재적 협력에 대해 튀르키예 측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유럽에서도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지난 20년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강력한 실적을 쌓아 왔"면서 "이러한 경험은 한국이 복잡한 프로젝트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향후 한국 기업이 튀르키예의 원전 프로젝트에 실제로 참여하게 된다면, '정해진 기간과 예산 안에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피력하며 "한국의 접근 방식은 원전을 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국이 전반적인 원전 생태계를 강화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튀르키예 내에서는 시노프 지역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을 협상국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 튀르키예가 SMR 기술 도입을 위한 자체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가운데, 터키의 계획이 명확하게 수립되면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기회를 모색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습니다. 
 
건설·인프라 협력에 대한 적극적 의지도 표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분야는 건설과 인프라"면서 "한국은 고도화된 엔지니어링 기술, 체계적인 사업 계획 및 품질 관리 능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기타 자본 조달 역량 등 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의 강점과 경쟁 우위를 결합하여 '원팀'을 이룰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십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915년 차나칼레 대교와 유라시아 터널 등이 한국과 튀르키예의 협력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도 방산 세일즈에 나섰습니다. 그는 "한국산 엔진을 탑재한 튀르키예 최초의 양산형 알타이 주력전차가 공개된 것은, 양국이 함께 이루어낼 수 있는 성과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튀르키예의 무인 항공 시스템과 한국의 첨단 플랫폼이 장점으로 결합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NPT 의무 충실 이행…대중 관계, 다각적으로"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을 앞두고도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는 일은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에 있어서도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며 "한반도 전체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해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든 소통 채널이 끊겼고, 상호 신뢰는 크게 훼손됐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다시 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북한과 언제, 어떤 채널을 통해서라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핵 추진 잠수함과 관련한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의무는 철저히 준수되어야 하며, 한국은 NPT 체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비핵화 공약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NPT 체제 아래에서 핵무기 확산을 막고,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만 이용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대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단순히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외교적 균형'을 추구하기보다는, 경쟁·협력·도전이 교차하는 최근의 상황을 유연하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면서, 대한민국의 국익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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