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세가 굳건합니다. 최근 국정 운영 지지율은 다시 60%대를 회복했는데요. 적극적인 외교전을 통해 긍정적 평가가 강화되며 '지지율 과반'을 견고하게 유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지 이유 1위는 '외교 34%'…부정 11% '대장동' 선택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11월18~20일 조사,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응답률 12.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오른 60%(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로 11월 2주차 32%에서 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의견 유보'는 10%로 집계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지역별 지지율은 광주·전라에서 89%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TK)이 41%로 가장 낮았습니다. 연령별로는 49%를 기록한 60대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50%로 나타났습니다.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가 3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밖에 경제·민생 14%, 전반적으로 잘한다 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는 12%의 유권자가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 11%는 대장동 사건·검찰 항소 포기 압박을, 9%는 경제·민생을 꼽았습니다. 도덕성 문제와 본인 재판 회피는 11월 1주차부터 3주 연속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조사됐습니다. '대장동 사건·검찰 항소 포기 압박'은 11월 2주차 조사에서 6%에서 3주차 조사에서 11%로 오르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대장동 개발비리 1심 판결 이후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대검찰청 수뇌부와 법무부의 의견 조율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일각에선 법무부 또는 고위 검찰 간부의 외압이 항소 포기 결정에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한국갤럽> 11월 2주차 (11~13일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조사에선 전체 응답자의 48%가 검찰이 항소를 제기하지 않은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29%, '모른다'는 23%로 나뉘었습니다. 진보 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찬반이 엇갈렸습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49%,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34%로 나타났습니다.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둘러싼 문제가 부각되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을 마친 후 참석 학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소 포기 논란에도…2주간 지지율 모두 '과반'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대체로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11월 1주 차에 6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습니다. 반면 11월 2주차 조사에선 한 주 만에 4%포인트가 하락하며 59%로 조사됐습니다.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논란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번 주(11월 3주차) 조사에서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다시 지지율 60% 대에 진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이념이나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핵심 기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동맹을 기반으로 하되, 중국·일본 등과는 경제·안보 사안을 분리해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이후 한·미 '팩트 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통해 핵 추진 잠수함(핵잠) 건조 등 외교·안보 및 통상 성과가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계기 아프리카·중동 순방에선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2주간 <한국갤럽> 포함 4개 여론조사에서 모두 긍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했습니다. <에너지경제·리얼미터> 11월 1·2주차 조사에서는 각각 56.7%, 54.5 %로 나타났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10월 4주차, 11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선 각각 56%, 61%로 집계됐습니다. <NBS> 여론조사에선 대장동 논란에도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11월 1·3 주차 조사에선 각각 60.3%, 54.2%를 기록했습니다.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 적극 외교를 통해 지지 기반을 확보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앞으로 리스크 관리, 외교·경제 성과의 지속 등이 지지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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