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고용률 '역대 최고'에도…자녀 어릴수록 '경력 단절↑'
미성년 자녀 둔 기혼 여성 고용률 64.3%
돌봄 지원 등 정부 출산·육아 정책 영향
영유아 엄마 3명 중 1명 경력 단절
2025-11-20 15:34:27 2025-11-20 15:55:4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상반기 미성년 자녀가 둔 일하는 엄마, 이른바 '워킹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여성의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정부의 돌봄 지원 등 출산·육아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워킹맘이 늘면서 결혼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여전히 경단녀의 비율은 높았습니다. 경력 단절의 사유 1위도 '육아'로, 여전히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엿보였습니다. 
 
"아이 있어도 일한다"…자녀 어리고 많을수록 '고용률 ↓'
 
국가데이터처가 20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 중 취업자는 266만9000명, 고용률은 64.3%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고용률은 전년과 비교해서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치입니다. 
 
워킹맘 고용률은 2016년(55.2%)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55.5%)에 하락했습니다. 이후 2021년(56.2%)부터 현재까지 5년 연속 상승세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만혼 등으로 전체 기혼 여성 수는 줄었지만,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의 취업자 수가 늘면서 고용률이 상승했다"며 "정부의 출산·육아 지원책과 더불어 일·가정 양립 관련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연령별 고용률은 △45~49세 67.9% △50~54세 66.5% △35~39세 64.7% △40~44세 64.5% △ 30~34세 57.8%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자녀 수가 많거나 자녀가 어릴수록 고용률은 낮았습니다. 실제 자녀 1명·2명은 각각 64.6%, 3명 이상은 60.6%에 그쳤고, 연령별로도 6세 이하 57.7%, 7~12세 66.1%, 13~17세 70.4%로 집계됐습니다. 
 
워킹맘들은 주로 서비스업에서 근무했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5.3시간으로 전년과 동일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47만5000명) △교육서비스업(41만7000명) △도매·소매업(33만4000명) 순으로 많았습니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93만 6000명) △사무 종사자(77만명) △서비스 종사자(36만3000명)이었습니다. 
 
아이 엄마들이 유아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단녀 비율 '역대 최저'…경력 단절 사유 1위 '육아'
 
워킹맘 고용률이 늘면서 경력 단절 비중은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은 110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명 감소했습니다. 기혼 여성 중 경단녀 비율은 14.9%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하락,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단녀 수와 비율 모두 201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경력 단절 여성은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의미합니다. 
 
경단녀 수는 해마다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에는 144만8000명 규모였지만, 이후 △2022년 139만7000명 △2023년 134만9000명 △2024년 121만5000명 △2025년 110만5000명으로 꾸준히 감소세입니다. 
 
경단녀를 연령별로 보면 30~34세 비율이 21.8%로 가장 높았고, 50~54세는 7.6%로 가장 낮았습니다. 경단녀가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육아(44.3%)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24.2%), 임신 및 출산(22.1%), 가족돌봄(5.1%), 자녀교육(4.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여전히 육아가 경력 단절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면서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4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10년 미만(22.3%), 1년 미만(13.2%) 순이었습니다. 경력 단절이 한 번 발생하면 장기화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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