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투파트너스, 젝시믹스 지분 100만주 '정리'…오버행 공포 재점화
6년 전 100억 투자…18일 종가 기준 투자 수익률 1.67배
잔여지분 매도, 투자성패 가름…수익 실현 때 오버행 우려도
2025-11-21 06:00:00 2025-11-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17: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트너스)가 젝시믹스(337930)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며 단계적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져 수익률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지만 일부 회수를 통해 투자 위험을 줄이고 남은 지분으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잔여 지분이 10% 이하로 줄어들면서 언제든 남은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나온다. 
 
(사진=한국투자파트너스)
 
한투파트너스, 블록딜로 지분 매각… 투자금 70%가량 회수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투파트너스는 지난 17일 보유 중인 젝시믹스 주식 1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해 45억9800만원을 회수했다. 한투파트너스의 젝시믹스 보유 주식수는 301만6740주에서 201만6740만주로 감소했다. 지분율은 10.3%에서 6.8%로 줄었다. 
 
한투파트너스가 이번 지분 매각 전략으로 활용한 블록딜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특정 주체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장이 끝난 이후 일괄 매각하는 기법이다. 지분을 일시에 매각할 경우 예측할 수 없는 가격변동과 물량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다.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거래하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고, 특정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지분이 몰리지 않도록 지분을 나누어 팔 경우 경영권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투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4월 젝시믹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구(비히클)는 ▲한국투자 Essence 투자조합 ▲한국투자 Growth 투자조합 ▲한국투자 Industry 4.0 벤처펀드 ▲한국투자 Re-Up 펀드 등을 활용했다. 총 226만9160주를 취득했으며, 주당 취득단가는 4406~4408원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로그인베스트먼트 등도 젝시믹스에 투자했다. 
 
회사는 2023년 1~2월 젝시믹스 주식 38만7000주를 주당 6813~6942원에 처분해 26억4545만원을 회수했다. 젝시믹스 투자로 현 시점까지 72억4345만원을 거둬들였지만 아직 투자원금도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종 성패는 잔여 지분…오버행 부담도 확대
 
결국 한투파트너스의 최종 투자 성패는 남은 201만6740주에 달렸다.
 
18일 종가(4655원) 기준으로 환산한 한투파트너스의 잔여 지분 가치는 약 93억8800만원이다. 이미 회수한 현금과 남은 주식 가치를 합하면 총 회수 기대액은 166억3137만원이다. 이는 투자 원금 대비 약 1.6~1.7배 수준이다. 
 
한투파트너스의 이러한 단계적 엑시트 전략은 소액 주주들에게는 오버행 부담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8일 주가는 전일 대비 3.82% 하락한 4655원에 마감했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가(1만 3000원) 대비 64.2%나 하락한 수치다.  주가 회복에만 기대기보다, 일정 비중을 선제적으로 회수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필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시장은 한투파트너스가 남겨둔 6.8%의 지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블록딜로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지만 보유 지분이 200만주나 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가 올라도 언제든 한투파트너스가 남은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젝시믹스는 애슬레저 중심의 의류 기업으로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으나 최근 실적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1952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42% 줄어든 95억원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일본, 중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IB토마토>는 한투파트너스 측에 잔여 지분 처분 계획과 향후 엑시트 전략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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