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구조조정 끝낸 아이엠증권…KT 주관으로 IB 재확장 시동
단말기 할부대금 유동화로 관계 구축…회사채 주관으로 성과
작년까지 진행한 혹독한 구조조정, 올해부터 흑자 전환 본궤도
IB 부문 흑자 영향 커…주목받지 못한 우량기업 딜 적극 '발굴'
2025-11-21 06:00:00 2025-11-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15: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아이엠증권이 KT(030200)의 공모채 대표 주관을 맡았다. 그간 아이엠증권이 꾸준하게 관계를 구축해온 결실이다. 아이엠증권은 지난해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부동산금융 빈자리 채우기다. 다만 아이엠증권은 마구잡이식 딜 주관보다는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6개월여 만에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1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번 모집은 4개 트렌치로 나뉘어 3년물과 5년물, 10년물과 20년물이 발행된다. 19일 기관투자자 대산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일 발행총액을 확정한다.
 
 
 
이번 발행에서 3년물 발행의 대표 주관사는 아이엠증권이다. 아이엠증권은 3년물 500억원 규모 발행을 대표 주관하고 200억원 규모를 인수할 계획이다. 아이엠증권에 이어 인수사로는 삼성증권(016360),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인수에 나선다.
 
아이엠증권이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을 맡은 것은 지난 4월 삼천리(004690) 회사채 발행 이후 6개월여 만이다. 그간 아이엠증권은 채건 자본시장(DCM)에서 주관보다는 인수에 주력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연초 시장의 빅이슈어인 SK(003600)그룹과 한화(000880)그룹 계열사 채권 인수를 꾸준하게 진행해왔고 매달 발행 채권에서 인수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까지 아이엠증권의 채권 인수실적은 7842억원이다.
 
반면 아이엠증권은 채권 주관 시장에선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했다. 삼천리(004690)의 회사채 발행에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단발성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KT 회사채 주관은 그간 쌓아온 신뢰관계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아이엠증권에 의미가 깊다.
 
아이엠증권은 그간 KT가 발행하는 단말기 할부대금 유동화 채권 인수단으로 꾸준하게 이름을 올렸다. 액수가 크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수수료도 일반 회사채에 미치지 못하지만 작은 딜부터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IB 덕에 흑자 전환 성공…수익 위주 딜 '전략'
 
아이엠증권은 올해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공시에서 아이엠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150억원,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앞서 아이엠증권은 작년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었다.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감축과 함께 충당금도 적립했다. 길었던 구조조정도 마무리돼 자기자본 대비 2022년 179.2%에 달하던 위험 익스포저는 올 상반기 88.0%까지 떨어졌다. 요주의이하자산도 지난해 말 6253억원에서 올 상반기 4853억원까지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도 3294억원으로 19.4% 축소됐다.
 
(사진=아이엠증권)
 
이 같은 구조조정은 기업금융(IB) 부문 흑자가 큰 몫을 했다. IB부문 실적은 부동산 충당금 적립이 끝난 올해 상반기 1436억원 적자에서 49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 외 투자중개 부문이 416억원으로 전년 41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고 자산관리와 운용부문이 각각 67억원, 716억원으로 3.0%, 0.1% 증가했다.
 
하지만 부동산금융 빈자리를 메울 사업 발굴이 과제였다. 이에 아이엠증권은 대형 증권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유상증자를 주목했다. 마구잡이식 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선별했다.
 
현재 발행 추진 중인 KBI동양철관(008970) 유상증자가 대표적 예다. 지난 10월24일 첫 발행가액 확정에서 45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 조건이 확정됐다. KBI동양철관은 내년 1분기 중 이라크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에 150억원, 2분기엔 미국시장 강관제품 수출에 60억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철강 업종을 '은행대출제한 업종'으로 분류해 KBI동양철관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아이엠증권은 KBI동양철관의 사업 역량이 충분하고 현재 위기는 단기 현상이라고 봤다.
 
이 같은 선별적인 사업 수임은 한동안 아이엠증권 IB부문의 중장기적인 전략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아이엠증권 IB는 IB사업본부 산하 IB1본부와 IB2본부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ECM과 DCM은 IB1본부가 총괄하고 있고 추후 사업 안정화에 맞춰 인원도 충원할 계획이다. 
 
아이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금리 변동에 따른 부동산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라며 “이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딜보다는 아직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우량기업 딜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