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팩트시트에 '반발'…"핵잠수함 보유 승인, 엄중 사태"
조선중앙통신 논평 첫 반응…"대응 조치 취할 것"
2025-11-18 07:30:22 2025-11-18 08:52:4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한·미 양국의 팩트시트와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 발표에 대해 "미한의 대결적 기도가 다시 한 번 공식화, 정책화됐다"고 반발했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한 핵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해 "전지구적 범위에서 핵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하는 엄중한 사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변함없이 적대적이려는 미한동맹의 대결선언'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한·미 양국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의 합법적인 안전상 우려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지역 정세 긴장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주권과 안전이익, 지역의 평화수호를 위한 보다 당위적이며 현실 대응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의 관세·안보 협상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와 SCM 공동성명이 지난 14일 발표된 후 북한이 4일 만에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또 한·미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우리 국가의 실체와 실존을 부정한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해 "조선반도지역을 초월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안전 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지구적 범위에서 핵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하는 엄중한 사태 발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는 '자체 핵무장'의 길로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서 이것은 불피코 지역에서의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고 보다 치열한 군비경쟁을 유발하게 되어 있다"며 "적수들을 포위 억제하려는 미국의 패권적 기도가 보다 실천적인 단계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현실은 더욱 불안정해질 지역 및 국제안보형세에 대한 각성된 시각과 이에 대처한 책임적인 노력의 배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이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에 동의 한 데 대해 "'준핵보유국'으로 키돋움할 수 있도록 발판을 깔아준 것"이라며 "미국의 위험천만한 대결기도를 직관해주고 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북한이 공식 반응을 고위 당국자의 담화가 아닌 조선중앙통신 논평 형식으로 낸 것은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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