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덕에…3분기 지역 소비 '마이너스' 탈출
전국 소매판매 2.5% 증가…지역별 온도차 '뚜렷'
생산·수출도 훈풍…내수 선행 지표 건설 수주도 반등
2025-11-17 15:49:20 2025-11-17 16:11:2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3분기 전국 소매판매가 13개 분기 만에 증가 흐름으로 전환했습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정책 효과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내수 회복 흐름 속에서도 서울·제주 등 6개 시도에서는 소매판매가 감소하는 등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에도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량이 늘면서 지역 수출도 증가했습니다. 
 
전국 소매판매, 13개 분기 만에 플러스…11개 시도 증가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5% 증가하면서 1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앞서 소매판매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분기에는 보합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올해 상반기 급격히 위축됐던 지역 내수 경기는 새 정부 출범 후 경기 부양책으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3분기에는 하이브리드차 등 신차 출시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늘었고, 7월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11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늘었습니다. 특히 승용차·연료 소매점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세종(8.8%), 인천(5.5%), 대구(5.3%) 등에서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서울(-2.7%), 제주(-1.3%), 전북(-1.0%) 등 6개 지역은 감소해 지역별 온도차가 뚜렸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면세점·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판매가 줄면서 감소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내수 경기 회복세…미국발 관세 여파에도 지역 수출 증가 
 
내수 회복 흐름은 다른 지표에서도 묻어나옵니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적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1% 증가한 가운데, 17개 시도 중 제주(-8.2%), 전남(-0.8%), 경남(-0.3%)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늘었습니다. 특히 서울은 6.1% 늘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도소매(8.3%), 정보통신(13.2%), 금융·보험(4.7%)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제주, 전남, 경남은 정보통신,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습니다. 
 
제조업 흐름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전국 5.8% 증가했습니다. 충북(19.1%), 경기(15.9%), 광주(14.6%)는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생산이 크게 늘어 호조를 보였지만, 서울(-8.6%), 전남(-5.4%), 제주(-4.2%)는 기타 제품 제조업과 전기·가스업 둔화로 감소했습니다. 
 
내수의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도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6.5% 증가하며 2분기(-5.4%) 부진에서 벗어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충북(104.4%), 서울(68.1%), 부산(45.9%) 등에서 공장·창고, 주택 등의 수주가 늘며 증가한 반면, 제주(-69.7%), 강원(-60.0%), 세종(-49.4%) 등은 주택, 철도·궤도,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줄면서 감소했습니다.
 
수출 역시 13개 시도에서 늘면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제주(168.1%), 충북(36.8%), 광주(23.5%)는 반도체·부품, 메모리 반도체,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늘면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경북(-6.4%), 경남(-5.5%), 서울(-2.8%)은 방송기기, 기타 일반기계류, 차량 부품 등의 수출이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한편 전국 고용률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2%포인트 오른 63.5로 나타났습니다. 대전(2.2%포인트), 충북(1.5%포인트), 경북(1.5%포인트) 등이 상승한 반면, 세종(-1.0%포인트), 경기(-0.7%포인트), 인천(-0.7%포인트)은 하락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과 30대·40대 고용률이 상승했으며, 15~29세 청년층 고용은 지역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국 2.0%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경남(2.2%), 부산·울산(2.1%)은 전국 평균을 소폭 웃돌았으며, 제주(1.7%), 광주(1.7%), 대구(1.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민생 회복 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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