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에서 상·하위 10%의 주택 평균 가격이 45배 가까이 벌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지난해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 주택의 평균 가격은 약 9000만원 오른 반면, 하위 10%는 100만원 내리면서 1년 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또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속 40대 이하의 주택 소유 비중은 줄고 50대 이상에선 늘어나는 등 자산 수준과 연령에 따른 주택 시장의 양극화도 한층 뚜렷해졌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상위 10% 평균 8500만원 오를 때 하위 10% 100만원 감소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4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주택은 1987만3000호로, 이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705만8000호(85.8%)로 집계됐습니다. 개인 소유 주택수는 전년보다 31만6000호(1.9%)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주택 소유자는 159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5만7000명 늘었고,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채로 전년과 같았습니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33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00만원 올랐습니다.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4채, 평균 면적은 86.4㎡로 모두 전년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또 주택을 보유한 평균 가구주 연령은 57.8세, 평균 가구원수는 2.52명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자산가액 기준 상·하위 10%의 주택 가격입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4000만원으로, 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 3000만원보다 44.7배 높았습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전년보다 8500만원 증가한 반면, 하위 10%는 전년보다 100만원 감소해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2.3채로, 하위 10%(0.97채)보다 약 2.4배 많았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하의 주택 소유가 줄고, 50대 이상은 증가하는 흐름이 3년 연속 이어졌습니다. 고금리와 집값 상승으로 40대 이하에선 주택을 소유 비중이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직전 1년간 81만8000명의 무주택자가 유주택자가 됐으며, 유주택자였다가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6만5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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