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 개발 '폄훼' 유감…종묘 '훼손' 주장 과도"
7일 오후 세운상가 옥상정원서 긴급 브리핑 열어
2025-11-07 17:16:51 2025-11-07 17:30:0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세운상가 옥상정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세운 녹지축 조성 사업을 일방적으로 폄훼해 유감"이라며 "세운 지역 재개발 사업이 종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에서 열린 '세운4구역 관련 현장브리핑'에서 "(이 사업은) 종묘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남산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을 통해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세운상가 일대 붕괴 직전의 판자 지붕 건물들을 한 번이라도 내려다본 분들은 이것이 수도 서울의 모습이 맞는지, 종묘라는 문화유산과 어울리는지 안타까워한다"고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을 찾아 '세운4구역 관련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청)
 
오 시장은 그러면서 "문화·체육을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이 서울시청에 아무런 문의도 의논도 없이 마치 시민단체 성명문 낭독하듯 지방정부 사업을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모습"이라며 "무엇이 역사적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미래의 문을 활짝 여는 방법인지 진지하고 성숙한 자세로 함께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서울시청은 지난달 30일 시보를 통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을 고시했습니다. 건물 최고 높이를 기존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101m와 145m로 바꾸는 내용입니다. 청계천변의 경우 35~38층의 빌딩도 지을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종묘 부근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고, 제2의 '왕릉뷰'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함께 종로구 종묘를 방문해 "이것(세운4구역 최대 높이 완화)이 바로 1960~1970년대식 마구잡이 난개발 행정 아니냐"며 "문화 강국의 자부심이 무너지는 이런 계획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허민 국가유산처장은 법령의 제정·개정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검토하길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