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 통신장비로 옮겨 부나
엔비디아, 노키아 지분 인수 및 AI 통신 개발 협력
6년간 설비투자 없어…“때 됐다…내년부터 통신 혁명”
2025-10-30 15:44:29 2025-10-30 15:59:47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반도체 등 주도주가 이끄는 주가 상승세가 영역을 조금씩 넓히면서 통신장비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입니다. 엔비디아가 노키아에 지분을 투자, 인공지능(AI) 네트워킹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단 소식에 오랫동안 잠잠했던 국내 통신장비 관련주들이 급등했습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이스테크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전일의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밖에도 빛과전자, 이노인스트루먼트, 케이엠더블유, RFHIC 등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이 대거 강세를 보이며 오랜 기간 시장에서 소외됐던 울분을 풀었습니다. 
 
엔비디아, 통신장비로 눈돌려
 
통신장비주들의 이틀째 동반 상승은 하루 전에 전해진 소식 덕분입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은 노키아 발표를 인용해, AI 칩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가 10억달러를 투자해 자사 지분 2.9%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노키아가 엔비디아에게 1억600만주 이상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방식입니다. 엔비디아는 또 노키아와 6G 셀룰러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습니다. 
 
양사의 협력은 5G, 6G 등 첨단 통신기술을 엔비디아의 칩 위에 결합시키고 AI 기술을 네트워킹하기 위한 준비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AI 기술을 통신과 결합해 온 세상에서 구현하기 위함입니다. 
 
이 같은 소식에 노키아 주가는 20% 이상 급등하며 10년래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이 AI 절대 강자와 통신의 만남에 큰 기대를 나타낸 것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조선, 방산, 원전 등의 초강세 행진을 부럽게 지켜보던 통신장비주들도 통신과 AI와의 결합 소식에 모처럼 급등했습니다. 29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에이스테크는 이날에도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케이엠더블유, RFHIC 등의 경우 장중 하락 전환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장 상승폭을 키우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일 22%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자람테크놀로지의 경우 약세로 출발했다가 조금씩 하단을 높이며 결국 상승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덜 오른 종목 찾기…미 인프라 투자 본격화
 
이들은 통신장비·칩·S/W 등을 만든다는 것 외에 수년간 부진한 실적 때문에 고생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적자 늪에 빠져 앞날이 불투명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화두인 AI와의 결합이란 기대감이 생긴 이상 주식시장의 시선도 조금은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의 협력 분야에 6G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입니다. 
 
(표=뉴스토마토)
현재 주식시장은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습니다. 수개월간 시장을 짓눌렀던 대미 관세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덕분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단기간 급등에 대한 부담도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아직 덜 오른 종목을 찾는 수요가 많은데 이제 막 주목받을 이유가 생긴 통신장비가 관심권에 든 것입니다. 오전장 내내 눈치 보던 주가가 장중 조금씩 저점을 높여 오후에 상승폭을 키운 것은 이 같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굳이 AI와의 결합 기대감이 아니라도 주목받을 시기는 도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이후 미국 등 주요국에서 통신 인프라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트래픽은 폭증하는데 투자가 없어 속도가 느려지는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고 있으며 보안에도 취약한 상황입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많은 나라들이 AI에 힘을 주고 있지만 네트워크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내년부터 통신사들이 AI와 양자암호통신을 장착한 통신장비를 기반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시작, 이에 기반한 통신 혁명을 예상했습니다. 
 
그 근거로 미국에서 예상을 넘어선 800MHz 대역 주파수 공급안이 나왔고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 방안 발표를 제시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미국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준비 움직임과 5G SA 전국망 구축 및 5G Advanced 도입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2026~2030년 전망이 밝다며 통신장비주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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