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2나노’…기술·가격 경쟁 서막
애플·삼성, 2나노 공정 AP 제조 착수
애플, 신공정 적용으로 AP 단가 급등
삼성, 퀄컴 비용 부담…엑시노스 간절
2025-10-27 14:39:47 2025-10-27 15:36:22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모바일 업계의 대표주자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모두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2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술 경쟁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애플은 A20,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600을 각각 준비하는 가운데 기술 경쟁의 여파가 가격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공정의 적용으로 기술 난도가 높아지면서, AP 단가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최근 애플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 신제품을 준비하는 가운데,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8에 탑재될 A20 칩의 단가가 직전 모델인 A19보다 대폭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A20의 단가는 약 280달러(약 40만원) 수준으로, A19 대비 50~80%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공정 난도 상승에 따른 제조 비용 증가로 풀이됩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가 2나노 공정을 적용해 A20을 제조할 예정인 가운데, TSMC는 막대한 설비 투자와 초기 수율 문제로 높은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신공정으로 소모되는 비용과 불확실성이 A20 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7은 가격이 동결(799달러)됐지만, 차기작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전망도 나왔습니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높은 수요와 생산 비용 상승을 고려해 내년 모델의 가격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아이폰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아이폰18보다 먼저 출시할 갤럭시S26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6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26에 엑시노스2600 탑재를 결정하고 양산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엑시노스2600 역시 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하며, 퀄컴의 스냅드래곤과의 비중은 50 대 50으로 예측됩니다. 
 
퀄컴의 제품군 중에서도 고가의 AP를 사용해 수익성 부담이 컸던 만큼,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인 엑시노스2600의 성공적 도입이 간절한 상황입니다. 엑시노스 탑재로 AP 원가 절감과 파운드리 부문의 매출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2나노 공정이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점이 변수로 꼽힙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2나노 수율은 약 50~60%대로 올해 초 30%대보다는 대폭 끌어올렸지만, 이는 양산 가능 수준(60%)에는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계속 엑시노스를 밀고 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사실 수익 문제보다, 자사 AP를 파운드리에서 못했다는 게 더 뼈아프고 치명적인 이야기”라며 “엑시노스를 수주하면서 현재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공정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미래가 달린 상황이었고, 경쟁력을 입증한 게 의의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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