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미국 앤트로픽이 내년 초 한국에 사무소를 개소합니다. 앞서 오픈AI도 지난 9월 한국 지사를 연 바 있는데요. 한국을 거점으로 삼아 현지 맞춤형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24일 앤트로픽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라 내년 초 서울사무소를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앤트로픽이 지사를 세우는 것은 일본 도쿄와 인도 벵갈루루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앤트로픽은 앤트로픽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지난 7월28일 국내 법인 등기는 마친 상태입니다. 전담 인력 조직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첫 인사로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파트너십에 집중할 스타트업 담당 총괄을 선임했고, 앞으로 한국 지사장 등 추가 인력을 채용해 한국 시장의 고유한 비즈니스 환경과 기술적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앤트로픽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로 한국의 급증하는 클로드 사용량을 꼽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한국 사용량이 전체 사용량과 1인당 사용량에서 모두 전 세계 5위권에 속한다고 밝혔습니다. 클로드 코드의 전체 사용자 중 4분의1 이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속하는데 한국에서는 지난 4개월 동안 클로드 코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6배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찍이
SK텔레콤(017670) 파트너사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023년 5월 앤트로픽 시리즈C 투자에 참여했고, 이어 같은 해 8월 1억달러 추가 투자도 진행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기능과 높은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클로드를 개발했다"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 생태계와 혁신적인 연구기관을 보유한 한국에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AI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벤자민 맨 앤트로픽 공동 창립자. (사진=SK텔레콤 뉴스룸)
앤트로픽 경영진은 조만간 서울에 방문해 고객과 파트너사도 만날 계획입니다. 벤자민 맨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는 다음 달 3~4일 열리는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맨 공동 창업자는 지난 23일 SK텔레콤 뉴스룸을 통해 "한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AI 시장 중 하나"라고 꼽기도 했습니다. 앤트로픽은 SK텔레콤과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텔크로드를 공동개발하고 있는데요. 맨 창업자는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통해 통신을 이해하는 AI를 만들었다"며 "SK텔레콤의 데이터와 전문성을 결합한 결과, 모델이 통신 고객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응답하게 됐고, 특히 다른 기업들도 방대한 데이터 없이 특정 요구 사항에 맞춰 클로드를 신속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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