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윤석열 첫 '소환 조사'…윤씨, 혐의 모두 부인
특검, 오전 10시부터 불러 8시간30분간 조사
'명태균 게이트' 등 6가지 피의사실 집중 추궁
28일 수사 종료…다음주 중 윤씨 '기소' 전망
2025-12-20 21:31:24 2025-12-20 21:31:51
[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김건희특검이 29일 윤석열씨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윤씨가 김건희특검 조사에 응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검은 윤씨에게 8시간30분가량 '명태균 게이트' 등 6가지 피의 사실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그러나 윤씨는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했습니다.
 
9월26일 윤석열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윤씨는 5시26분부터 6시30분까지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퇴실했습니다. 김건희특검이 출범한 이후 윤씨가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특검은 160쪽 분량의 질문지를 바탕으로 윤씨가 연루된 6가지 피의 사실을 조사했습니다.
 
윤씨는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공모해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 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을  받습니다. 
 
김씨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받는데 윤씨가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아울러 윤씨는 20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공개 토론회에서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허위이력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혐의도 받습니다.
 
하지만 윤씨는 특검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하면서 법리적으로 죄가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씨 측 변호인단은 특검 조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이 서희건설과 이배용 위원장 건 등을 다 조사했다"면서도 "(윤씨는) 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씨가 혐의를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말하자면 부인인데, '왜 죄가 안되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했습니다. 
 
변호인단은 다만 특검이 윤씨에게 용산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에 관해선 묻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건희특검의 수사는 오는 28일 종료됩니다. 특검은 이날 조사한 6가지 피의 사실을 바탕으로 다음주 중 윤석열씨 부부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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