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24일 개막…내란 특별섹션 주목
개막작, 제이슨 수 감독 연출한 다큐멘터리 '알 아우다'
올해 '내란 영화 특별섹션' 기획
영화제 기간에 시민 포럼 진행
2025-10-14 19:35:31 2025-10-14 19:35:3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시민의 정의감과 저항 정신을 영화로 풀어내는 제2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가 오는 10월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영화제엔 전 세계 37개국에서 장·단편 영화 151편이 출품됐으며 심사를 거쳐 26편의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상영작은 한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스위스·스페인·그리스·미국·중국·호주·이란·이집트·요르단·튀르키예·세르비아·칠레·싱가포르 등 17개국 작품으로 구성됐습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주관하고 시민언론 민들레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아닌 시민 후원과 민간 협찬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입니다. 노무현재단·호루라기재단·노회찬재단·한국민예총 등이 후원하며 사회운동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소셜펀치'를 통해 추가 후원을 접수 중입니다. 조직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소설가 윤정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공동조직위원장은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맡았습니다.
 
상임고문단에는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철 전 국회의원,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 사장,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등 언론·정치·종교·학계 인사 20여 명이 참여해 영화제의 정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 내부고발로 알려진 박창진 전 대한항공 승무원, 경찰국 설립 반대 의견을 낸 이지은 전 경찰총경 등이 홍보대사로 나서 '휘슬러' 정신을 직접 상징합니다
 
개막작은 싱가포르의 제이슨 수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알 아우다'입니다. 해당 작품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를 돌파하려는 22명의 국제 활동가들의 여정을 통해 비폭력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인간의 연대와 결의를 담았습니다. 영화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공격이 계속되는 현실 속에서 관객에게 '행동과 연대'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내란 영화 특별섹션'입니다. 지난해 12월3일 발생한 비상계엄 쿠데타 사태를 되돌아보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김대현 감독의 1987년 군사정권 시절 학생운동과 저항을 담은 '정돌이' △장영주 감독의 광주항쟁의 새로운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5.18 힌츠페터 스토리' △모현신 감독의 국가폭력으로 인한 세대 간 상처를 이야기하는 '군락' △칠레의 이나키 벨라스케즈 감독의 권력과 학대의 본질을 탐색하는 '단카, 프리실라 단카' 등 4편의 작품이 초청됩니다.
 
올해 상영작은 저항과 자기고백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한국 안윤빈 감독의 '내일을 향해 차라'는 조기축구팀 낙오자의 심리를 통해 청년의 내면을 탐색합니다. 안동호·유지환 감독의 '디오니소스를 줍다'는 '영화 속 영화'라는 형식으로 존재의 흔적을 지우려는 인간의 욕망을 다룹니다.
 
호주의 조나단 세케이라 감독 작품 'The Most Australian Band Ever'는 1980년대 인종차별과 자본에 맞선 이주 청년 밴드의 투쟁을 통해 예술의 저항성을 보여줍니다.
 
영화제 기간에는 △국가 폭력의 뿌리 △자본 권력과 노동의 삶 △다큐멘터리의 현실 재현 △한국영화 위기의 해법 등을 주제로 한 시민 포럼이 함께 열립니다.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토론하며 영화제가 지향하는 정의·인권·평화·환경·민주주의의 지속가능성을 논의합니다.
 
제2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포스터.(이미지=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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