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항공업에 새로이 도전장을 내민
위닉스(044340)가 세금 추징과 항공기 리스, 운항비 증가 등 복합적인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상반기 적자에 이어 하반기도 재무적 압박이 커졌지만 회사는 내실 강화와 사업 구조 점검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닉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자회사 파라타항공의 비용이 꾸준히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반기에는 세금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중부지방국세청이 법인세 탈루를 적발해 위닉스에 111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상반기 적자에 세금 부담이 더해지며 수익성 관리가 한층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위닉스의 총 채무보증 잔액은 2090억원 수준이며, 이 중 자회사 파라타항공 관련 보증이 1900억원을 웃돕니다. 파라타항공이 12월 도입할 예정인 'ATR 72-600' 기종은 중고 거래가가 2100만달러(약 300억원)에 이르고, 월 리스료는 10만~17.5만달러(약 1억5000만~2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간 리스비 부담이 상당하지만, 파라타항공은 "계약 조건은 항공사별로 상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항공기 리스료가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최근의 고환율 기조는 수익성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파라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에 부정기편을 투입하며 기존 저비용항공사(LCC) 대비 약 30% 저렴한 운임을 책정했습니다. 시장 진입 초기에는 인지도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단기적 손익보다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국내 항공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기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8개 LCC에 파라타항공이 가세하면서 9개 체제가 됐습니다. 향후 섬에어까지 본격 취항할 경우, 국내 LCC 수는 미국보다 많아집니다.
일각에서는 위닉스가 본업인 생활가전 사업이 안정적인 만큼, 항공 사업 확장보다는 재무구조 개선과 효율화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항공업은 초기 투자와 운영비가 크지만, 성공 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위닉스가 가전 부문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재무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에 집중하며 항공과 가전 양축의 균형 있는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위닉스 관계자는 "항공산업을 회사의 지속 가능한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철민 위닉스 겸 파라타항공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30일 강원 양양국제공항에서 열린 파라타항공 취항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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