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 대통령 자제령에도…최태원·정용진 '증인 철회' 안 한다
강민국·김성원 의원, 증인 철회 의지 '없음'
국회 관행상 철회 전 신청 의원 동의 필요
2025-10-13 16:26:21 2025-10-13 20:45:16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기업인 국정감사 소환' 자제령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을 각각 증인으로 신청한 국민의힘 강민국·김성원 의원은 13일 철회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최 회장과 정 회장이 예정대로 국정감사에 소환될 예정입니다. 특히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강 의원의 의지가 강한 상황입니다. 
 
강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에 "(질의를 위해) 6개월 동안 준비하던 사안이 있어 현재로선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증인 신청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질의) 내용은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여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의 증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철회하려고 시도는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야당 내부에서도 설득을 많이 한 걸로 아는데, (의원) 본인이 의지가 강하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 의원도 "현재 정 회장을 증인에서 뺄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 산자위 위원은 "민주당에서도 (증인 철회) 논의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빠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김성원 의원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난감한 상황입니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그간 기업인 국감 소환 최소화를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출석 예정이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철회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자제령'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내외적 경제 여건 악화 대응과 APEC 등 국제행사 준비를 위해선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정기국회 국감이 시작됐는데 우리 국회도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과 국가를 위한 기대에 발걸음을 함께해달라"라며 "혹여 왜곡되거나 오해 있는 부분은 적절하게 잘 소명하되 낮은 자세로 국민 대표인 국회에 국감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임하도록 다시 한번 부탁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정쟁보단 민생에 방점이 찍힌 국감을 부탁한 것입니다. 
 
다만 최 회장과 정 회장에 대한 증인 철회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국회 관행상 증인 철회를 위해선 신청한 의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 후 상임위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철회가 가능한 구조인데, 결국 국민의힘 협조가 없으면 두 기업인의 국감장 소환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야당 소속 한 중진 의원은 "국회법은 아니지만 관행상 국감 증인을 신청한 의원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머릿수로 밀어붙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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