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전자가 유럽 플라스틱 소재 전시회에서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고 12일 밝혔습니다. 퓨로텍은 유리 파우더 형태의 항균·항곰팡이 기능성 소재입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신소재 분야 B2B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입니다.
8일(현지시간) 독일서 개막한 ‘K 2025’ 전시회 LG전자 부스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한 ‘K 2025’(K쇼)에 LG 퓨로텍을 선보였습니다. 3년 주기로 개최되는 K쇼는 3년 주기로 개최되는 미국 NPE, 매년 개최되는 중국 차이나플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플라스틱 소재 전시회로 꼽힙니다. 올해 행사에는 66개국 3200여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K쇼를 통해 가전·모빌리티·건축자재·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퓨로텍 솔루션을 글로벌 B2B 고객에게 소개하고, 잠재 고객 발굴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2023년 차이나플라스로 시작해 지난해 NPE, 올해 K쇼까지 3대 전시회에 모두 참가하게 된 것을 계기로 퓨로텍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입니다.
LG전자는 전시관에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을 비롯해 의류, 소파, 욕실 용품, 자동차 시트 등 퓨로텍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습니다. 이 밖에도 LG화학과 협업해 개발한 항균 플라스틱도 함께 선보여 LG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가 퓨로텍의 유럽 시장 진입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퓨로텍은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항균제 관련 규제 등록을 마쳤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각각 살생물제관리법(BPR)과 연방 살충제법(FIFRA)에 따라 항균·살균 등의 기능성 제품은 유해성 평가를 통해 안전을 입증한 제품만 시장에 유통, 공급할 수 있게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국제 시험인증기관 한국 에스지에스(SGS Korea)와 ‘LG전자 항균 소재 품질 역량 향상 및 지속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LG 퓨로텍의 항균 성능을 인증하는 국제 인증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LG전자가 독일에서 8일(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K 2025'에 참가해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협약에 따라 LG전자는 인증 설계를 위한 항균 기술을 지원하고 한국 에스지에스는 국제 표준에 따른 인증 절차를 설계합니다. 인증을 통과한 제품에는 SGS의 글로벌 퍼포먼스 마크가 부여됩니다.
유리 파우더 형태인 퓨로텍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고무 등 자재를 만들 때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 오염 등을 막는 항균·항곰팡이 기능성 소재입니다. LG전자는 유리 파우더 연구와 이를 가전제품에 적용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퓨로텍을 B2B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013년 북미에 출시된 오븐에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처음 적용했습니다. 현재까지 420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퓨로텍은 2023년부터 판매를 시작해 매출이 매년 두 배 이상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LG전자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퓨로텍 외에도 유리 파우더의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물에 녹아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을 공급하며 해양 생태계 복원과 탄소 절감에 도움을 주는 ‘마린 글라스’, 계면활성제 없이도 세탁을 할 수 있는 ‘미네랄 워시’ 등입니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퓨로텍의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알려 신소재 B2B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