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한·미·일 관계가 난기류를 타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노동당 창건 80주년 전야제에는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와 러시아의 2인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참석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며 연대를 과시했습니다.
지난 9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중국 리창 총리, 러시아 메드베데프 안보회의 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축전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김 위원장과 조선노동당 중앙 및 전체 노동당 당원, 그리고 조선(북한)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과 조선(북한)은 모두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최근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회담을 갖고 양당과 양국 관계 발전을 이끌었다"며 "얼마 전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고 김 위원장과 심도 있는 회담을 해 우호 협력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국 관계를 잘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항상 중국 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방침"이라며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며, 긴밀히 협조해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북한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전야제에는 리 총리와 드미트리 부의장이 참석해 북·중·러(북한·중국·러시아) '반미 연맹'을 공고히 했습니다. 특히 중국 총리의 공식 방북은 지난 2009년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이후 16년 만입니다.
반면 한·미·일 협력의 고리는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강경 우파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일본 총리 취임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세 나라의 공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동맹을 확인할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섭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미·일 3국 정상회의는 예정된 바 없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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