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압박에 "인질 전원 석방 동의"…가자지구 휴전 가시권
트럼프 "이스라엘 공습 중단" 촉구…세부 협상 가닥
2025-10-04 08:51:24 2025-10-04 08:52:08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전쟁으로 억류 중인 이스라엘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인질 모두를 석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의 일부를 수용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 가자지구의 온전한 휴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시간으로 일요일 저녁 6시까지 평화 구상에 응답하라는 요구에 대한 답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는 이 구상을 수용해 평화적 방식으로 번영을 향해 나아갈 기회를 갖게 됐다"며 "거부하면 불행하게도 결과는 매우 비극적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20개 항의 평화구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구상에는 인질 석방과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통치 체제가 담겼습니다.
 
그런데 이날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대한 전쟁 종식, 포로 교환, 즉각적인 구호물자 반입, 가자 지구 점령 거부, 그리고 우리 팔레스타인 민족의 강제 이주 거부를 촉구하는 아랍, 이슬람, 국제사회의 노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일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겁니다.
 
이를 위해 하마스는 중재자를 통한 세부 협상 논의에 착수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입장을 내고 "하마스가 방금 발표한 성명에 근거해, 그들은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출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현재는 그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촉구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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