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3축 체계·AI 미래 전력…'스마트 정예 강군' 위용 선보였다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등장 주요 무기체계
2025-10-01 10:57:35 2025-10-01 14:56:08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등장한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 현무-Ⅲ, 현무-Ⅳ, 현무-Ⅴ(왼쪽부터) 미사일.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1일 오전 육·해·공군 본부가 모여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건군 제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규모로는 역대 최소 행사 중 하나로 기록됐지만 취지나 내용은 주제인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을 충분히 보여주는 행사였습니다. 
 
특히 이날 공개된 국군의 첨단 무기체계는 '국민의 군대'가 '선진 강군'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날 계룡대 연병장에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3축 체계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방산 대표 전력 △인공지능(AI)과 무인화로 대표되는 미래 전력 세 가지 분야로 나눈 국군 무기체계가 등장했습니다. 
 
이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현무' 시리즈 미사일을 포함한 한국형 3축 체계 전력이었습니다. 선두에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과 천궁-Ⅱ(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이 자리했습니다. 
 
L-SAM은 LIG넥스원(07955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시스템(272210) 등이 참여해 국내 개발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종말 상층 단계에서 요격하거나 항공기를 장거리에서 격추하는 무기체계입니다. 다층 미사일 방어 능력에 기반한 KAMD를 구성하는 핵심 장비 중 하나이며, 일명 한국형 사드(THAAD)로도 불립니다. 고도 40㎞ 이상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정확히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습니다. 
 
천궁-Ⅱ는 L-SAM 보다 낮은 고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항공기 등을 요격하는 무기체계입니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첫 국산 무기체계로 한국형 패트리엇으로도 불립니다. 작전·전개·운용이 매우 용이하며 수직 발사를 통한 전방위 사격 능력과 고속비행체 대응 능력, 고기동성과 정밀유도조종 성능을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명중률을 자랑합니다. 천궁-Ⅱ 역시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해 개발했습니다. 
 
전술 핵무기급 탄도미사일 '현무-Ⅴ'등 KMPR 핵심 대거 등장
 
대공방어용 미사일과 함께 한국형 3축 체계의 하나인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의 핵심 전력들도 공개됐습니다. 현무 시리즈 미사일이었는데요. 현무-Ⅲ는 현무 미사일 가운데 유일한 순항 미사일입니다. 탄두 중량에 따라 사거리가 500~3000㎞까지 조절이 가능하며 첨단 유도 방식을 사용해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제트엔진을 통해 음속 이하의 속도로 저고도 비행을 하기 때문에 포착이 어렵습니다. 
 
현무-Ⅳ는 우리 군의 주력 미사일 체계인 현무 미사일 시리즈의 신형 모델 전략 탄도미사일입니다. 2017년 3차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 개정에 따라 탄두 중량 제한이 사라진 것을 계기로 개발을 시작해 2020년에 개발이 완료됐고, 현재 실전 배치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두 중량 최대 2톤 이상, 사거리 최대 1000㎞로 탄두 중량과 발사 플랫폼에 따라 지상, 해상, 공중은 물론 잠수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고도 500~1000㎞까지 올라간 뒤 2톤의 탄두가 운동 에너지를 이용해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하강하도록 설계됐으며 지상에 떨어지는 순간 위력이 전술핵 수준인 TNT 1kt 정도로 지하 300m까지 타격할 수 있습니다. 
 
현무-Ⅴ는 초고위력 탄도미사일도 공식 제원상 탄두 중량이 최대 9톤, 사거리가 약 300㎞ 이상으로 북한의 초심도 지하 시설을 타격할 벙커 버스터 목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입니다. 전문가들은 사거리-중량 트레이드오프를 통해 사실상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로 개량, 활용될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일각에서는 전술핵무기급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 AI 기반 무인체계 첫 등장
 
K-방산 대표 전력으로는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K9 자주포(천둥)와 K2 전차(흑표), K21 보병전투장갑차, K606·K808 차륜형장갑차(백호), 현궁 대전차유도무기,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30㎜ 차륜형대공포(천호) 등이 등장했습니다. 
 
이날 행사장 장비 전시의 피날레는 전력화가 예정된 미래 전력이 장식했습니다. 여러 개의 다리를 이용해 험준한 지형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정찰·감시·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족보행로봇(일명 개로봇), 원거리에서 병력을 보호하며 정찰과 정밀공격 등을 수행하는 소총사격드론, 수중에서 기뢰를 탐색해 제거하는 수중자율기뢰탐색체,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무인수색차량,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장시간 수중에서 잠수함 감시·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한 대형급 무인잠수정, 탐색 레이더와 자율항해 센서가 탑재된 전투용 무인수상정, 은밀하게 적진에 침투해 정찰과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소형스텔스 무인기, 원거리 고해상도 영상을 근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 등 육상, 해상, 공중, 수중을 망라한 무인 전력들이 선보였습니다. 
 
특히 급조 폭발물과 지뢰 제거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통합형 소형 로봇 폭발물탐지제거 로봇, 여러 대의 로봇과 드론을 자율주행 기반으로 운용하는 다종 로봇 협동자율 시스템, 유인 항공기와 함께 감시·정찰·공격·전자전 임무를 수행할 저피탐 무인편대기, 전투 시 가장 먼저 투입돼 적 위협을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소형·중형 자폭무인기, AI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적진에 침투해 정찰부터 정밀타격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 최첨단 무인 체계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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