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데…빗썸, '산 넘어 산'
업비트와 점유율 격차 좁혔지만
FIU 조사·닥사 경고 잇따라
시장 신뢰·IPO가 변수
2025-09-30 13:51:34 2025-09-30 13:55:5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점유율 1위 업비트와의 격차를 좁히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연이은 악재에 발목이 잡힌 모습입니다.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상황 속 금융정보분석원(FIU) 조사 등을 맞닥뜨리게 됐는데요. 기업의 경영 방식과 관련한 논란 해소 여부가 향후 시장 내 입지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들어 꾸준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업비트와의 격차를 줄여왔습니다. 1월 업비트 74.3%, 빗썸 23.6%로 격차가 50%포인트(p) 이상 벌어졌으나 9월에는 업비트 65.2%, 빗썸 32.3%로 격차가 32.9%p까지 좁혀졌습니다. 
 
이 같은 점유율 개선에 힘입어 빗썸은 IPO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인적분할을 통해 거래소 사업을 담당하는 존속법인과 투자·신사업을 맡는 신설법인 '빗썸에이'로 나눠 기업 구조를 재편했습니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내년 4월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갈길 바쁜 상황에서 빗썸은 잇따른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빗썸은 호주 거래소 스텔라와 오더북(호가창)을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금융정보분석원(FIU)는 고객 정보가 해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법 소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재원 빗썸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지난 23일 빗썸의 코인 대여 서비스 '렌딩 플러스'가 가상자산사업자 신용공여 업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경고 조치했습니다. 담보 비율과 대여 한도를 과도하게 설정해 이용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입니다. 
 
닥사는 조속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빗썸은 최대 대여 비율을 기존 200%에서 85%로 축소한 상황입니다. 
 
빗썸이 점유율 확대와 IPO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가는 상황에서 논란이 반복된다면 시장 신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판 리스크와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고 있어서 상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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