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장관 "미·중 수준 기술 확보…AI로 잠재성장률 3% 목표"
AI 대전환으로 성장 잠재력 3% 회복 목표
GPU 20만장·독자 모델·AX 인재…3대 전략 가동
과기정통부 부총리 부처 격상…AI 거버넌스 강화
2025-09-14 12:00:00 2025-09-14 12: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의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중국에 맞먹는 기술·서비스 역량 확보를 목표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확대와 독자 모델 개발, 차세대 기술 혁신, 인재 양성 등 정책적 지원을 본격화합니다. 목표는 AI 대전환을 통해 정체된 잠재 성장률을 3%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AI 3대 강국은 단순히 3위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에 근접한 수준의 기술 역량과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시장의 90~95%를 양분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려면, 점유율 확보를 넘어 경쟁 가능한 기술력과 서비스로 시장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학기술 인공지능(AI) 정책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3대 강국이 되기 위한 기반 마련에 과학기술 발전이 필수라는 점도 역설했습니다. 그는 "지속가능한 투자, 예측할 수 있는 투자로 연구개발(R&D)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대전환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내비쳤습니다. 배 장관은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동력이 된다면 우리 사회가 장기간 정체돼 온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기술과 AI를 결합해 3%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는 데 과기정통부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인프라 확충, 전문 인재 육성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연내 글로벌 톱10 수준에 도전하는 독자 AI 모델을 발표합니다. 배 장관은 "거대언어모델(LLM)은 단순히 언어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멀티 모델 형태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액션모델로 진화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자 AI 모델로 AI전환(AX) 확산에도 기여할 방침입니다. 배 장관은 "우리 산업과 학계에서 연구하고 있는 각 도메인 분야별로 특허 AI를 만들고, 공공에서도 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서 AX 확산에 기여하는 것을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모델로 확장한다는 계획인데요. 그는 "한국에서 쓰는 것은 물론 해외 많은 기업들, 해외에 있는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준인 모두의 AI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민관 협력으로 2028년까지 GPU 5만장 이상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GPU 확보 사업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2만8000장, 2026년 상반기까지 슈퍼컴 6호기 구축으로 9000장을 확보하고, 민관 합작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해 2028년까지 1만5000장 이상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시장 성장세도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 과기정통부는 인프라 확보에 더 힘을 쏟을 방침인데요. 배 장관은 "5만장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은 아니지만, 부처 내부에서는 2030년까지 GPU 20만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계획을 수립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재 육성도 핵심 과제로 꼽았습니다. 배 장관은 "해외로 유출된 우수 연구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산업 현장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AX 인재 양성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I 대학원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AX 특화 대학원을 신설해 현장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을 길러낸다는 방침입니다. 
 
과기정통부 AI 정책 청사진. (자료=과기정통부)
 
배경훈 장관은 과기정통부의 위상 강화와 역할 확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당정은 지난 7일 조직개편안을 통해 배 장관이 겸임하는 과학기술부총리직을 신설했습니다. 17년 만에 신설된 과학기술부총리는 과학기술과 AI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배 장관은 "AI 거버넌스를 주도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고, 정보통신기술(ICT)·위성·해저케이블 등 핵심 인프라와 연계된 AI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국민과 산업계를 지켜내는 책임 부처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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