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키움증권, 고난도 유증 동시 주관…모험자본 실력 검증대
샤페론과 이노스페이스 유상증자 대표주관 맡아
주주 피로감 높아, 미래 가치 시장 설득이 관건
키움증권, 모험자본 발굴 역량 증명 시험대 올라
2025-09-15 06:00:00 2025-09-1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0일 17: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고난도 유상증자 주관을 동시에 맡아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업금융본부 산하 기업성장금융팀이 진행한다. 지난 상반기에도 시장에서 난색을 표하는 고난도 딜을 성공시켰다. 한편으로 초대형IB 진출 이전 모험자본 발굴 역량을 증명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개 유상증자 동시 대표 주관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연내 신주 상장을 목표로하는 두 건의 유상증자 대표 주관을 맡았다. 신약개발업체 샤페론(378800)과 상업용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462350)의 유상증자를 맡은 것으로 유상증자 규모는 각각 300억원, 471억원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2개의 유상증자를 오는 11월과 12월에 걸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모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인수 방식 유상증자로 키움증권은 샤페론의 유상증자에선 발행 신주 50%, 이노스페이스에선 40%를 인수한다.
 
 
앞서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시장에서 주목하는 굵직한 주식자본시장(ECM) 실적 대부분을 유상증자 주관을 통해 이뤘다. 이에이트(418620)를 시작으로 포스코퓨처엠(003670)LS마린솔루션(060370)의 유상증자에서 대표 주관을 맡았다.
 
특히 이에이트 유상증자의 경우 시장에서 난색을 표하는 딜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진행된 구주주 청약에서 총 계약률 95.85%를 기록했다. 이어 진행된 일반공모 창약에선 991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두 건의 딜 모두 기업성장금융팀이 맡는다. 앞서 기업성장금융팀은 이에이트 유상증자를 맡아 진행해 성공한 바 있다. 
 
고난도 유상증자, 키움증권에 '부담'
 
올해 상반기 증시 회복은 많은 기업들로 하여금 유상증자를 가장 유력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삼게 했다. 하지만 샤페론과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누적된 실적 악화와 주가 부진으로 성공적인 유상증자엔 아직은 의구심이 남는 상황이다.
 
신약 개발 기업 샤페론은 이번이 두 번째 유상증자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파이프라인 상업화 시기를 앞당겨 사업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누적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피로감이 쌓인 상태다. 신주 총수도 3014만3031주로 발행 물량의 53.41%에 달해 주가 희석 부담도 크다.
 
(사진=이노스페이스)
 
상업용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도 당초 목표로 하던 올해 3월 상업 발사가 미뤄지면서 주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상장 당시 만해도 올해 상업 발사 성공으로 연 478억원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발사 지연과 적자 누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억4000만원, 영업손실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은 기술연구 용역 수익 5억원이 전부였고 영업손실은 167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지난 7월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 둘 모두 보유한 기술력 자체에선 이견이 없다.
 
샤페론은 '세계 최초'로 나노맙 기반의 이중 항암항체 기술 특허를 등록한 데 이어 면역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기반으로 개선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과 금속 3D 프린팅 기반 전기 모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독자 개발한 발사대와 한빛 나노 발사체를 분리 시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 두 기술기업에게 이번 유상증자는 기업 생존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표 주관을 맡은 키움증권의 책임도 무거워졌다.
 
모험자본 투자역량 증명 '관심'
 
이번 유상증자로 키움증권의 모험자본 운용 능력이 증명될지도 관심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발행어음 인가 초대형IB 진출을 위한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사진=키움증권)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초대형IB의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역량 강화는 초대형IB 후보 증권사에겐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에 키움증권이 이번 딜에서 시장 설득에 성공한다면, 이는 곧 모험자본 투자 발굴 역량을 증명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샤페론과 이노스페이스의 미래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입장이다. 기업의 미래 가치 성장이 확고하다고 평가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시장 설득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샤페론과 이노스페이스 모두 신약개발과 상업용 우주발사체 사업에서 사업 추진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라며 "현재로서는 자금 조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 혁신성을 가진 기업인 만큼 설득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