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오세훈 시장의 ‘서울링’ 예산이 1조2000억원”이라며 “그 예산으로 ‘뉴욕 엠파이어 AI’를 벤치마킹한 ‘서울 한강 AI’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서울링’ 대신 AI 인프라 투자가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홍릉 바이오허브, 구로 디지털헬스케어, 서부권 슈퍼 아레나 건립 등 5개 이상의 권역별 클러스터와 연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서 서울의 미래를 위한 ABC산업, 즉 AI(A), 바이오(B), 문화콘텐츠(C) 산업을 권역별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뉴욕 엠파이어 AI 컨소시엄은 의료, 복지, 안전관리, 교통 등 뉴욕주의 행정을 AI 기반으로 전면 개편하는 인공지능 산업육성 프로젝트입니다. ‘서울 한강 AI’는 서울 시내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초대형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공공·공익·민간 3개 섹터로 운영해서 행정혁신, 교육·연구 지원, 스타트업·중소기업 성장을 동시에 이끈다는 계획입니다.
GPCI(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 중 35위를 기록한 서울의 주거환경에 대한 대책도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서울이 R&D 투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서 GPCI 6위에 올랐으나 주거문제로 인해 청년들이 떠나면서 도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주민센터, 파출소 등 400개의 노후 청사를 복합개발 해서 상층부를 청년주택 4만호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교통대책으로는 혼잡도 182%를 기록한 지하철 9호선의 ‘지옥철’ 해결을 우선 꼽았습니다.
그는 “운행횟수를 늘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6량인 9호선 급행열차를 8량으로 증량하겠다”고 밝히고, “플랫폼 등 기반시설이 8량 기준으로 설계돼있어 빠른 해결이 가능하다”며 2000억원에 달하는 오 시장의 한강버스 예산을 9호선 개선에 활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강남·북 격차의 핵심인 교육 문제는 인프라의 균형 발전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도서관 등 교육시설이 강남에 편중돼 있다”며 “교육청과 협의해서 강북에도 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말하고, “독서중점학교, 인문학중점학교 방식으로 콘셉트를 잡아서 AI시대에 걸맞은 인문학적 감수성과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교들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이승원 평론가가 박주민 의원에게 청년주택 4만호 공급에 대한 해법을 질문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이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처럼 우리도 대학교가 밀집한 강북의 특성을 살려 대학과 인근 초·중·고교를 연계한 ‘디지털 튜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AI 수업도 더 강해질 수 있고, 방학 때 기숙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제안하고, “대학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서 연구시설과 주거가 공존하는 큰 틀에서의 전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서울시장후보로서의 자신의 강점을 “이해관계 조정 능력”으로 꼽았습니다.
박 의원은 “서울은 과밀한 만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도시”라며 상법개정, 중대재해처벌법, 군사법 개정, 연동형 비례제 도입, 공수처 설치 과정에서 이견을 조율했던 정치 이력을 소개하고, “서울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또 “제 시정의 방향은 ‘사람’과 ‘시민’”이라며 출마선언에서 밝힌 ‘기본특별시’ ‘기회특별시’ 개념을 소개하고, “시민이 바닥으로 내쳐지지 않는, 안심하고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기본을 만들고, 시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시정을 하겠다”고 역설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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