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디게임이 대한민국 게임산업 위기 극복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구조적 성장 한계에 직면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단초를 제공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정부 역시 내년도 인디게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인디게임 활성화를 유도하고 게임산업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각오입니다.
김남걸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신기술본부장은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뉴스토마토>와 김성회·모경종 의원 주최로 열린 '2025 뉴스토마토 게임 포럼(NGF 2025)'에서 "인디게임은 게임산업 전반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고, 새로운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며 "또한 확률형 아이템에 치우친 기존 게임 비즈니스 모델(BM)을 독창적으로 전환하는 단초를 제공해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걸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신기술본부장은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뉴스토마토>와 김성회·모경종 의원 주최로 열린 '2025 뉴스토마토 게임 포럼(NGF 2025)'에서 인디게임 정책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인디게임은 자율적인 제작 환경에서 소규모 팀이 실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게임으로, 문화적 다양성과 차별화된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 본부장은 "소규모 자본으로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는 인디게임이 오히려 게임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으며, 한국 게임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표적 인디게임으로는 스웨덴 마인크래프트가 있습니다. 스토리나 목표 대신 창의적 자유를 부여하는 샌드박스 환경에서 창의적 경험을 강조하며 게임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모바일 중심 한국 게임산업, 성장 둔화 뚜렷… 인디게임은 '성장세'
김남걸 본부장이 인디게임의 성장성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 매출의 59.3%가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2020년 39.9%에서 급격히 둔화해 2023년에는 3.7%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중국 점유율이 26.3%인 반면 한국은 11.6%에 머물러 있어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인디게임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 데이터 분석업체 VG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판매되는 게임 중 인디게임 비중은 지난해 58%에 달했습니다. 매출 비중도 2020년 28%에서 2022년 32%, 2023년 48%로 상승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인디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매출 흐름만 보더라도 상업성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뉴스토마토>와 김성회·모경종 의원 주최로 열린 '2025 뉴스토마토 게임 포럼(NGF 2025)'이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정부, 인디게임 지원 예산 대폭 확대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인디게임 육성은 위기에 놓인 한국 게임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내년도 인디게임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올해 인디게임 지원 예산은 56억5000만원 규모였지만, 내년도 예산은 이보다 64% 늘어난 금액이 책정됐습니다.
김 본부장은 "게임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위해서는 예비 창업자가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단단히 마련돼야 한다"며 "이 부분을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인디게임 지원체계 개편 방안.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증액된 예산과 함께 인디게임 지원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는 오디션 형식을 도입해 각 단계를 통과한 인디게임에 추가적 지원을 나설 방침입니다. 코리아 인디게임 데브 캠프(KOREA INDIEGAME DEV-CAMP)를 인디게임 지원 사업(가칭)으로 정했는데요. 가령 최초 70개사를 뽑아 2000만원을 지원하고, 1단계 경쟁전에서 선발된 40개사에는 3000만원을, 2단계 경쟁전에서 선발된 20개사에는 4000만원을, 최종 평가를 통과한 10개사에는 5000만원을 지원하는 형식입니다.
김 본부장은 "인디게임 진흥 정책 과제를 확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초기 지원 기업 수를 늘리고, 우수한 프로젝트 끝까지 지원해 성장을 유도하고자 함"이라며 "이러한 지원 체계로 인디게임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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