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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연구개발하는
콜마비앤에이치(200130)가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현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강소콜마 등 자회사 부진과 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세종3공장 증설로 인한 자본적지출(CAPEX)이 수년간 지속된 탓이다. 올해 들어서는 외형성장마저 꺾였다. 이를 경영성과 부진으로 판단한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게 퇴진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고 있다.
세종3공장(사진=콜마비앤에이치)
현금 및 현금성자산 307억원으로 축소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307억원으로 지난 2020년 1010억원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년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한 탓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이 계속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 비현금 손익을 조정하고, 운전자본 변동을 조정해 계산한 것으로 실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 규모를 나타낸다.
매출액은 매년 성장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가 함께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0년 17.99%에서 지난해 4%로 쪼그라들었다. 5년간 13.99%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이 같은 수익성 저하로 인해 지난 2020년과 2021년 700억원을 넘어서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2년 5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23년에는 563억원으로 회복했으나, 지난해에는 392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영업활동현금흐름 규모를 뛰어넘는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강행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유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해 온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3년까지 벌어들인 돈과 빌린 돈으로 투자를 지속해오다 지난해부터는 빚을 갚아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콜마비앤에이치는 2021년부터 세종3공장 증설에 투자를 지속해오다 지난 2023년에서야 완공됐다. 공시된 비용만 580억원 규모로, 추가적인 비용 등을 합산하면 850억원이 투입됐다. 세종3공장 증설비용을 포함해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콜마비앤에이치의 자본적지출(CAPEX)은 평균 약 558억원씩 발생했다. 이에 2020년까지 414억원 증가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91억원, 2022년 326억원, 2023년 76억원, 2024년 119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90억원이 감소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그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회사 부진에 연결 기준 수익성도 감소
수익성 저하 원인 중 하나로는 중국 자회사인 강소콜마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강소콜마는 2022년부터 매년 외형성장을 이어갔지만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이에 지난해에는 평가손실 75억원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도 이 같은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콜마스크와 콜마생활건강 등 다른 자회사들도 각각 6억원, 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의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14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4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자회사로부터 발생한 영업이익은 고작 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영업이익률은 0%에 수렴했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콜마비앤에이치의 외형도 지난해 대비 7.76% 역성장했다. 연결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치약과 손소독제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대비로 화장품은 16.36%, 건강기능식품은 3.44% 줄었다. 화장품 사업 부문은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품목 감소와 고가라인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84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06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는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 투자활동을 전면 검토하고, 주요 고객사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분산하고 기타 대형 고객사 중심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략적 제휴 관계인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의 내수 물량과 수출품목 물량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세종3공장 증설이 완료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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